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4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식당에서 회동을 갖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1.11.2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전날(27일) “선대위 원톱이니, 투톱이니라는 말 자체가 민주적인 선거운동 방식과는 안 맞다”고 말하면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임명을 강행하며 김종인 전 위원장이 “나와 관계없는 일”이라고 일축한 것까지 종합할 때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가 요원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강조하며 김병준 위원장의 상임선대위원장직과 장제원 의원의 후보 비서실장직에 대해 탐탁지 않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이 지난 23일 ‘백의종군’을 선언하면서 김병준 위원장에게 시선이 쏠렸으나 김 위원장은 지난 26일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통해 “제가 가진 모든 걸 이번 선거에 다 쏟아부을 예정”이라며 전면에 나섰다.
직후 김 전 위원장은 ‘총괄선대위원장은 수락하지 않겠다고 봐도 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이는 사실상 선대위 합류가 결렬되는 수순이었다.
윤 후보는 전날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되는 청년작가특별전 ‘마스커레이드’전(展)을 관람한 후 취재진과 만나 “선대위는 선거의 헤드쿼터 아닌가”라며 “선대위가 기본적 방향, 주요 현안에 대해 결정하면 그대로 당과 선거 조직이 움직여 나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원톱이니, 투톱이니 하는 말 자체가 민주적인 선거운동 방식하고는 안 맞는 게 아니냐고 생각한다”고 하며 사실상 두 사람의 관계가 ‘강을 건넌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선대위 구성과 관련된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딸의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재판 중인 김성태 전 의원이 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에 임명된 지 이틀만인 전날 사퇴를 선언했다.
현재까지 ‘원톱’인 김병준 위원장의 선대위 ‘그립감’도 숙제로 남아있다.
예상보다 선대위 출범이 늦어지고 있고 주요 핵심 분야도 여전히 공석으로, 어수선한 선대위 분위기를 잡고 단일대오를 형성해 윤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격차를 벌려야 한다.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저는 별도의 실무 분야(홍보미디어 총괄본부장)가 있어서, 최대한 총괄하고 관리하는 부분은 김 위원장이 하도록 공간을 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진’으로 꽉 채운 1차 인선안에 ‘올드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향후 발표될 인선으로 ‘쇄신’ 이미지를 부여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윤 후보는 전날 “일단 거점 인사는 중진이 맡을 수밖에 없는 자리를 발표한 것”이라며 “앞으로는 우리 당 바깥의 많은 분들이 동참해서 인사안을 발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