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병으로 말을 하지 못하는 신고자가 수화기를 두드리는 소리를 무시하지 않고 구급대를 출동시킨 경기도 소방관이 소방청 상황관리 최우수상을 받았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재난종합지휘센터 소속 김형근 소방장은 지난 4월 13일 오전 4시18분께 아무런 말 없이 수화기만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는 신고 전화를 받았다.
갑자기 전화가 끊기고 1분 뒤 다시 걸려온 신고 전화에서도 수화기 두드리는 소리가 일정한 간격으로 들리자 김 소방장은 신고자가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신고가 맞으면 한 번, 틀리면 두 번을 두드려 달라”고 말했다.
자칫 장난 신고로 여길법한 전화를 단순히 넘기지 않고 긴급상황으로 판단한 김 소방장의 대처 능력 덕분에 신고자는 무사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이 같은 김 소방장의 ‘후두암 환자의 수화기 두드리는 신고’ 사례가 지난 26일 소방청이 주관한 제2회 상황관리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조창래 도 소방재난본부 재난종합지휘센터장은 “상황실 직원의 침착한 대응과 발 빠른 대처로 우리를 필요로 하는 도민을 구해낸 순간”이라며 “앞으로도 이번 사례와 같은 다양한 상황별 대처방법을 공유해 도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수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