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모형. ⓒGettyImagesBank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 이름을 지으면서 중국 눈치를 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뉴욕포스트 등 복수의 외신은 WHO가 최근 아프리카 남부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새 변이(B.1.1.529)를 ‘오미크론(Omicron)’이라 명명한 것을 두고 온라인에서 각종 추측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WHO는 그동안 코로나19 변이 보고 국가에 대한 낙인 효과를 막기 위해 바이러스의 이름을 그리스 알파벳순으로 붙여왔다. 이 같은 원칙에 따라 지금까지 발견된 12개의 변이는 ‘알파(Alpha)’에서부터 ‘뮤(Mu)’까지 순서대로 이름을 부여받았다.
미국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는 트위터를 통해 “WHO가 이처럼 중국 공산당을 두려워한다면, 중국이 치명적인 전염병을 은폐하려 할 때 그들을 불러낼 것이라고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조지워싱턴대의 법대 교수 조나선 털리는 트위터에 “WHO가 중국 정부와의 불편함을 또 다시 피하려고 하는 것 같아 보여 우려된다”고 글을 남겼다.
하버드 의대 감염병 학자 마틴 컬도프도 트위터에 그리스 알파벳 그림을 올리면서 “WHO는 알파벳을 건너뛰어 ‘오미크론’으로 부르면서 결국 ‘Xi’를 피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하버드 의대 감염병 학자 마틴 컬도프 트위터 갈무리
한편 지난 9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된 오미크론은 홍콩, 이스라엘에 이어 벨기에,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도 잇따라 감염자가 확인됐다.
WHO는 오미크론을 우려 변이로 지정했다. 현재 우려 변이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오미크론 5개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훨씬 강하고 백신 회피 능력이 뛰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28일 0시부터 남아공 등 8개국을 방역강화국가·위험국가·격리면제 제외국가로 지정했다. 검역조치가 강화되는 국가는 남아공,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이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