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재 러시아대사관이 지난 24일 평양역에서 임시 국제열차편을 이용해 귀국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주북 러시아대사관 페이스북 캡처) © 뉴스1
북한 평양 주재 러시아대사관이 최근 상주 직원 대부분이 북한을 떠났다는 일부 언론보도를 부인하고 나섰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는 27일(현지시간) 보도된 국영 일간 로시스카야 가제타와의 인터뷰에서 “직원 가운데 일부가 최근 평양을 떠난 건 맞다”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전과 비교했을 때 외교관은 3분의1 정도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마체고라 대사는 “현재 대사관엔 외교관 9명과 기술진 20여명이 남아 있다”며 “직원 가족도 어린이 5명을 포함해 15명이 함께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대사관도 같은 날 오후 페이스북 계정에 평양역에서 열차편으로 떠나는 직원들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을 게시했다.
그러나 마체고라 대사는 이번 인터뷰에서 “많은 매체들이 종종 의심스러운 출처에 의존해 북한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를 보도한다. 이런 정보가 확산되면서 북한 상황을 왜곡하고 있다”며 NK뉴스 보도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주북 러시아대사관에선 지난 7월에도 직원과 가족 등 약 90명이 임시 열차편으로 귀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대사관 측은 “북한 당국의 코로나19 방역조치 때문에 근로계약 기간이 만료됐는데도 교체되지 못한 인원들이 본국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올 2월엔 러시아대사관의 일부 직원과 가족들이 운행이 중단된 국제열차 대신 ‘레일바이크’를 이용해 북러 간 철길을 따라 두만강을 넘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북한 당국은 앞서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국경봉쇄 조치와 더불어 평양 체류 외국인들을 상대로도 고강도 코로나19 방역조치를 취했다.
이 과정에서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의 평양사무소 직원들은 모두 귀국했고, 각국 공관 직원과 그 가족들도 대부분 철수해 현재 평양에선 대사관을 운영 중인 나라는 중국·러시아·쿠바·이집트·라오스·몽골·시리아·베트남 등 8개국 뿐이다.
로시스카야 가제타는 국경봉쇄 조치 때문에 “현재 북한엔 제한된 양의 화물만 수입되고 있고, 이마저도 오랜 검역기간을 거친다”며 각국 공관 직원들의 근무·생활여건이 크게 악화된 상태라고 부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