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 국내에서 처음 오프라인으로 열린 서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엘리트 선수들 28일 오전 서울 올림픽 공원 출발선을 출발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늦가을, 영하 2도의 추운 날씨도 건각들의 열정은 뜨겁기만 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문 옆의 출발선 근처에서 참가자들은 몸을 덥히기 위해 비닐 우의까지 입고 몸을 풀었다.
오전 8시 출발 총성과 함께 엘리트 및 마스터스 남녀 참가자들은 잠실학생체육관 앞에 놓인 골인지점을 향해 이 일대 42.195km 코스를 달렸다. 바람이 불지 않고 어느새 기온도 섭씨 5도까지 올라가면서 참가자들은 한결 가벼워진 몸으로 스피드를 끌어올렸다.
2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잠실종합운동장으로 이어지는 구간에서 열린 2021 서울마라톤 겸 제91회 동아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이 도심을 달리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국내 엘리트 부문 우승의 영광은 남자부 박민호(22·코오롱), 여자부 최정윤(28·화성시청)에게 돌아갔다. 박민호는 “대회 때마다 선배들의 등을 보며 뛴 적이 많은 것 같다. 이번 대회가 많은 동기부여가 됐다. 내년 항저우 아시아경기에서 3등 안에 드는 좋은 성적으로 침체된 한국 마라톤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동아마라톤에서만 7번 우승한 ‘마스터스의 여왕’ 이정숙 씨(56)의 딸이기도 한 최정윤은 “마라톤 국가대표 출신이기도 한 부모님의 영향으로 항상 ‘누구의 딸’이라고 불려왔다. 내 이름으로 당당히 우승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2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잠실종합운동장으로 이어지는 구간에서 열린 2021 서울마라톤 겸 제91회 동아마라톤 대회가 열리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