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유 회사 정식품은 지난 9일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들어서며 유명해진 서울 중구 남촌에 붉은 벽돌로 지은 이탈리안 전문점을 열었다. 이곳에선 일반 흰 우유를 넣은 식빵보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가진 두유식빵 프렌치토스트를 맛볼 수 있다. 식사를 맛있게 즐긴 손님들은 같은 건물 1층 베이커리 카페에서 두유식빵도 구매해 간다.
최근 식품 회사들은 자사 브랜드 경험을 극대화시키고 방문객의 오감을 자극하기 위해 이처럼 자체 레스토랑 선보이기에 나서고 있다. 이런 식당들은 한남동, 성수동 등 도심 핫플에 위치한데다 ‘인스타그래머블’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어 인증샷 찍기 좋아하는 MZ세대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레스토랑이란 오프라인 거점을 통해 기존 가공식품의 ‘저렴·대량생산’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브랜드가 추구하는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통상적인 오프라인 마케팅인 시식 행사와 달리 공간·요리·서비스 등 다양한 요소로 브랜드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오프라인 마케팅을 삼갔던 식품업계가 대면 접점 확대에 다시 나서고 있는 만큼, 레스토랑을 활용한 마케팅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농심은 최근 비건 레스토랑을 열기 위해 최근 주방 인력을 모집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먹어봐야 아는 식품 특성상 대면 마케팅은 빼놓을 수 없는 홍보 수단”이라며 “그 중에서도 효과가 큰 식당 콘셉트로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자 다들 장소를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