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전국민 재난지원금과 지역화폐 예산 등을 놓고 대립각을 세웠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기재부는 죽어도 안 잡힌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후보는 27일 전남 강진시에서 진행한 농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일단 (민주)당은 제 페이스대로 많이 바뀌었는데 기재부는 죽어도 안 잡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남기 장관님, 이런 분들 이야기 좀 들어주세요, 제발 좀”이라며 “국민이 공직자에게 권한을 맡길 때는 그 권한을 활용해서 필요한 일을 하란 것 아니냐. 그런데 왜 안 쓰나, 최대치로 써야지”라고 했다. 예산편성권을 가진 기재부의 반대로 중앙정부나 지방자지단체의 예산이 삭감되는 데 대해 불만을 제기한 것. 이어 한 참석자가 이 후보에게 “(홍 부총리와 기재부를) ‘맴매’해야 된다. 두드려 패야 된다”고 하자 이 후보는 “두드려 패는 것은 안 되고 맴매”라면서 “(대통령으로 뽑아줘서) 힘을 좀 주세요, 써보일테니까“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기재부로부터 예산 기능을 분리해야 한다는 ‘기재부 개편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기재부에 예산편성 등 과도한 권한이 집중돼 있기 때문에 조직과 권한을 나눠야 한다는 것.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지역화폐 예산과 광역버스 국비 분담 등으로 기재부와 대립각을 세워왔고 최근에도 올해 추가 세수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추진하려다가 기재부의 반대에 부딪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