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트렌드] 롯데, 前홈플러스 대표 부회장 영입 현대百, 삼성 출신 해외패션 부문에 컨설턴트 영입 이마트 벤치마킹도
최근 유통업계에서 ‘외부 인재 영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의 순혈주의를 과감히 버리고 컨설팅 전문가는 물론이고 경쟁사 출신 인사 영입까지 마다하지 않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서 보다 적극적인 변화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롯데는 25일 단행한 올해 정기인사에서 김상현 전 홈플러스 대표를 롯데쇼핑 대표(부회장)로 영입했다.
김 부회장은 P&G, DFI에틸그룹 등 글로벌 시장에서 쌓아온 풍부한 마케팅, 이커머스 경험이 강점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 대표를 지내면서 국내 유통시장 사정도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최근 한섬 해외패션 부문에 경쟁사인 삼성물산 출신 박철규 사장을 영입했다. 박 사장은 삼성물산에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신명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톰브라운, 아미 등을 발굴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박 사장이 타임, 마인 등 탄탄한 자체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포트폴리오가 국내 브랜드에 한정돼 있는 약점을 극복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는 신세계까사에 이베이코리아와 여기어때컴퍼니를 거친 최문석 대표를 영입했다.
컨설턴트 출신의 활약도 돋보인다. 이마트가 베인앤드컴퍼니 출신인 강희석 대표를 영입한 이후 실적 개선 등의 성과를 보이자 컨설팅 회사 출신들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다. 최근에는 롯데가 호텔롯데에 컨설팅회사 AT커니 출신 안세진 대표를 기용했다. 롯데쇼핑 정경운 전략기획부문장과 강성현 마트사업부 대표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출신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몰두하고 있는 주요 사업 자체가 온라인화, 디지털화되면서 조직에 다양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외부 전문가가 각광받고 있다”며 “변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강한 위기감이 변화를 불러일으킨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