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품, ‘넬보스코’서 두유식빵 선봬… 오비맥주운영 ‘프리츠 아르투아’ 개장 한달만에 맥주 1만잔 판매… 식품기업들, 잇따라 자체식당 열어 SNS에 체험 공유하는 MZ세대 타깃, “‘남는 장사’ 아니지만 인지도 높아져”
오비맥주가 운영하는 벨기에 맥주 브랜드 스텔라 아르투아의 유럽풍 팝업 식당 ‘프리츠 아르투아’(위쪽 사진)와 정식품이 이달 선보인 이탈리아 음식 전문점 겸 베이커리카페 ‘넬보스코’. 최근 식품 기업들은 MZ세대 소비자를 겨냥해 브랜드 경험을 극대화하고자 자체 레스토랑 선보이기에 나섰다. 각 사 제공
오비맥주가 운영하는 벨기에 맥주 브랜드 스텔라 아르투아는 지난달 유명 맛집과 편집숍이 모인 용산구 한남동에 팝업 레스토랑 프리츠 아르투아를 열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탔다. 유럽풍 야외 테라스에서 벨기에 전통 감자튀김과 맥주를 즐기러 온 사람들로 레스토랑은 개장 한 달 만에 맥주 1만 잔 이상을 판매했다. 뜻밖의 큰 인기에 운영 기간이 한 달가량 연장됐다.
신세계푸드는 팝업식당 ‘신세계분식’에서 자사 가정간편식 제품을 활용한 메뉴 10여 종을 선보였다. 신세계푸드 제공
식품회사들이 레스토랑 개점에 뛰어드는 건 ‘바이럴(입소문) 전파자’인 젊은 소비자에게 브랜드 접점을 넓히기 위해서다. 레스토랑이 일종의 ‘플래그십 스토어’ 역할을 하는 것이다. MZ세대는 오프라인에서의 이색 체험을 즐기는 데다 SNS에 자신의 경험을 자발적으로 공유해 바이럴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임차료, 인건비 등 투자비용이 큰 만큼 ‘남는 장사’를 위한 마케팅이 아니다”라며 “자사 제품과 다양한 요리 간 조화를 소비자들이 직접 경험해 보게 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레스토랑이란 오프라인 거점을 통해 기존 가공식품의 ‘저렴·대량생산’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브랜드가 추구하는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통상적인 오프라인 마케팅인 시식 행사와 달리 공간·요리·서비스 등 다양한 요소로 브랜드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오프라인 마케팅을 삼갔던 식품업계가 대면 접점 확대에 다시 나서고 있는 만큼, 레스토랑을 활용한 마케팅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농심은 최근 비건 레스토랑을 열기 위해 주방 인력을 모집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먹어봐야 아는 식품 특성상 대면 마케팅은 빼놓을 수 없는 홍보 수단”이라며 “그중에서도 효과가 큰 식당 콘셉트로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자 다들 장소를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