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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자재 재활용으로 탄소배출 줄여… 친환경 ‘그린 리모델링’ 선도

입력 | 2021-11-30 03:00:00

한국해비타트
에너지 효율 높이는 설계-공법 적용
노후주택 개선 사업서 ‘ESG’ 실천



모듈형 컴포트 모빌리티 홈.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고려해야 할 비재무적 경영 요소인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의미하는 ESG는 기업 경영의 최대 화두가 됐다. 기업 경영의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ESG, 국내 기업들도 리스크 대응을 넘어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성장 동력의 기회로 ESG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변화하는 세상에서 기업의 주요 이해관계자 중 하나이고, 사회 문제 해결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직접 실행하는 비영리기관의 역할은 중요하다.

주거 이슈를 중심으로 지속가능 발전을 도모하는 국제 주거 전문 기관으로서 한국해비타트는 ESG 이슈 중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환경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건축 자재 재활용, 자재 낭비를 최소화해 자원 소비와 탄소 배출을 줄일 뿐 아니라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설계와 공법을 개발하고 있다. 새뜰마을-민관협력형 노후 주택 개선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2018년부터 3년간 부산시, 서천군, 영주시, 전주시, 청양군, 평택시 등 6개 지역 내 노후주택 209채에 LED등 교체, 단열, 창호, 지붕, 배선 등을 개선하는 친환경 그린 리모델링을 시공했다. 성과를 계량화하고 이후 사업에 직접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18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 요구량 및 소요량, 단위 면적당 1차 에너지 소비량, 탄소 배출량을 추출해 효과성을 측정했다. 그 결과 에너지 요구량 11.4%, 소요량 14.2%, 단위 면적당 1차 에너지 소비량 12.3%, 탄소 배출량 12.9%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환경적 성과뿐 아니라 연간 에너지 지출을 18.5% 절감해 가정의 경제적 부담 역시 줄였다.

포스코에너지 에코드림 사업 태양광 발전쉘터.

또 삼성전자가 후원한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을 통해 서울 서대문구 호박골에 놀이터 태양광 지붕과 태양광 대문 등을, 포스코에너지 에코드림 사업을 통해 낮에는 그늘막, 야간에는 가로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 셸터를 지원하는 등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면서도 지역사회의 편의와 안전까지 증진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LG전자가 조립식 컨테이너, 폐목재 등 재활용 자재로 만들어 사용했던 전시장을 기증받아 교육장, 쉼터 등으로 재활용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는 폐기물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건축, 이동의 편리성과 공간 효율성을 최대화한 모듈형 컴포트 모빌리티 홈을 보급하는 등 적극적으로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고 공법을 적용할 계획이다.

윤형주 한국해비타트 이사장은 “지구 평균기온이 올라 산불이나 홍수 등이 자주 발생하고 주민들은 보금자리를 잃는 등 기후변화 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경제는 주거 이슈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한국해비타트는 국내외에서 온실가스와 에너지를 줄이며 내구성 있는 적정 가격의 집, 사람과 환경 모두에게 건강한 집을 짓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정 기자 ong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