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에스퍼 전 미국 국방장관이 28일(현지시간) 미 국방부를 상대로 자신의 회고록 출간에 “있는 그대로의 진실되고 솔직한” 메모들을 사용하는 것을 부적절하게 가로막았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에스퍼 전 장관은 이날 워싱턴 지방법원에 제기한 소송에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육군장관으로, 이후 18개월 동안 미 국방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활동 내용을 담은 회고록 ‘엄숙한 선서’(A Sacred Oath) 기술에 메모들을 충분히 사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미 대선에서 패배한 지 불과 며칠 만에 트윗으로 해고됐다.
에스퍼는 소장에서 자신이 국방장관으로 재임한 기간은 “미 시민들이 전례 없이 불안해 하고, 공중보건의 위기와 해외에서의 위협 증가, 국방부의 변화, 그리고 백악관이 헌법을 회피하려고 작정한 것처럼 보이는 시기”였다고 말했다.
에스퍼의 회고록은 내년 5월 윌리엄 모로 출판사에서 발간될 예정인데, “중대한 메모들이 기밀 내용이라는 미명 하에 부적절하게 사용이 보류됐지만, 실제로는 어떤 기밀 정보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에스퍼 전 장관은 소장에서 주장했다. 에스퍼 전 장관은 또 국방부가 승인 없이 회고록을 펴내는 것은 비밀유지협정에 의해 제한되며 민형사상 책임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퍼는 또 로이드 오스틴 현 국방장관에게도 메모 사용을 보류시킨 국방부를 비난하는 서한을 보냈다. 서한에서 에스퍼 전 장관은 “국방부로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다른 사람들의 말을 인용해서는 안 되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나눈 대화에 대해 밝히지 말고, 역사적 사건을 설명할 때 특정 동사나 명사를 사용하지 말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에스퍼 전 장관은 또 국방부가 약 60쪽에 달하는 기술에 수정을 요구했는데 이러한 수정 요구에 모두 동의한다면 미국민들이 알아야 할 역사의 중요한 순간들에 대해 심각한 불공평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스퍼는 그러면서 사용이 보류된 메모들의 일부는 미 주요 언론들에 이미 유출됐던 것들이라고 말했다.
[워싱턴=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