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수도권 인구가 5년 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효과가 사라지며 수도권 인구 쏠림이 다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에 따르면 1년 전 거주지 기준으로 2020년 수도권의 전입 인구는 97만8000명, 전출 인구는 86만2000명이었다. 전입 인구에서 전출 인구를 뺀 순유입 인구는 11만6000명이다.
인구주택총조사는 5년에 한 번 실시된다. 직전 조사연도인 2015년 수도권 인구는 8만5000명 순유출됐다. 이는 197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첫 순유출이었다. 당시 정부청사가 세종시로 이전하고 지방 혁신도시가 조성되며 수도권 인구가 지방으로 분산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이 효과가 사라져 수도권 인구가 5년 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거주지(전년 거주지 기준)를 이동한 인구는 전체의 16.6%였다. 시군구 경계를 벗어나 이동한 인구 비중은 7.2%였다. 순유입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17만6000명)였다. 순유출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서울(4만8000명)이었다. 서울 집값이 급등하며 경기를 중심으로 다른 지역으로 이사한 사람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거주지를 서울에서 경기로 이동한 인구는 26만6000명이었다. 경기에서 서울로 이동한 인구(18만 명)보다 8만6000명 많았다.
한편 0~12세 아동을 낮 동안 부모가 돌보는 비중은 60.2%였다. 2015년(50.3%)에 비해 9.9%포인트 늘었다. 부모가 돌보는 아이 비중은 2005년(65.7%)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등교나 등원이 중단되면서 학부모들이 육아를 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임 기혼 여성 606만3000명 가운데 자녀가 없는 경우는 14.5%(88만1000명)였다. ‘자녀 계획이 없다’고 답한 비중은 87.5%로 2015년(85.2%)에 비해 2.3%포인트 올랐다. 가임 기혼 여성 중 자녀가 없는 비율과 자녀 낳을 계획이 없는 비율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자녀가 없는 기혼 여성의 기대 자녀수는 1.68명으로 2015년 대비 0.15명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