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세점 제주점 입구에 있는 휴업 안내문(뉴스1DB) © News1
홍성화 제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29일 제주관광학회 주최로 제주웰컴센터에서 열린 ‘위드코로나 시대, 제주지역 시내면세점 발전방안’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홍 교수에 따르면 현재 제주지역 시내면세점 3곳(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출국장 면세점)의 매출액은 코로나19 이전 약 2조4000억원에서 2020년 4000억원대에 그치면서 83% 감소했다. 전국 면세점 감소폭인 37.6%의 두배가 넘는다.
반면 중국 하이난 면세특구는 지역 면세한도를 3만위안(500만원)에서 10만위안(1800만원) 으로 대폭 상향하고 상품 품목도 늘리면서 코로나 시대에도 매출 실적이 127% 증가, 제주 시내면세점의 막강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제주시 연동 롯데면세점 제주점(뉴스1DB) © News1
다이궁은 코로나 이전 국내 면세점 매출의 30~40% 수준을 점유했지만 지금은 면세점 매출의 80~90% 수준을 차지하면서 절대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다이궁에게 지불하는 수수료(33%~최대 46%)도 너무 과다하는 지적이 있지만 면세점업계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홍 교수는 “면세판매를 위한 내수 시장의 확대는 면세업계의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고 다이궁과의 관계를 대등하게 해 판매 수수료를 낮출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시범사업을 통해 해외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큰 면세쇼핑 해외수요를 국내로 유턴할 수 있는지 아니면 고소득자에게만 면세혜택이 집중되는지 분석해 부작용이 크면 사업을 즉시 종료하고 반면 편익효과가 크면 면세한도 상향을 전국으로 확산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쇼핑목적 해외 여행객 수요를 국내로 유턴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려면 현재의 면세한도 600달러를 시범사업동안 3000달러로 상향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제주는 프리미엄 관광객의 주요 쇼핑 목적지가 될 수 있고 국가 차원에서는 해외여행으로 빠져나갈 국부 유출을 어느 정도 방지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