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좌완 이의리(19)가 2021시즌을 가장 빛낸 ‘샛별’로 선정됐다.
이의리는 29일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호명됐다.
이의리는 프로야구 출입기자단 투표에서 총 417점(1위 61표, 2위 37표, 3위 1표)을 받았다.
이의리가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KIA의 오랜 ‘한’도 풀렸다. KIA는 해태 타이거즈 시절이던 1985년 이순철 이후 36년 만에 신인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KBO리그 원년 멤버인 KIA는 총 9차례(해태 포함)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탄생시켰다.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나란히 역대 최다를 자랑한다. 그러나 신인상과는 좀처럼 인연이 없었다.
이의리가 올 시즌 ‘샛별’로 밝게 빛나면서 구단 역대 두 번째 신인상으로 이름을 새기게 됐다.
‘순수 고졸’ 강세도 이어졌다. 2017년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2018년 강백호(KT 위즈), 2019년(LG 트윈스), 2020년 소형준(KT)에 이어 5년 연속 순수 고졸이 신인상을 받았다.
입단과 함께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4월 한 달간 4경기 22⅓이닝 6실점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 순조롭게 출발한 그는 전반기 14경기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 3.89의 성적을 냈다.
‘좌완 에이스’로서 성장 가능성에 주목을 받으면서 2020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에도 승선했다. 당시 김경문 전 야구대표팀 감독은 “이의리는 한국 야구 대표팀의 차세대 좌완 에이스가 돼야 한다”고 기대를 걸기도 했다.
후반기 왼 중지 손톱이 깨지고, 발목까지 다치면서 시즌을 조금 일찍 마감했지만 자신의 능력 만큼은 충분히 인정 받았다.
KIA는 비록 올해 9위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이의리의 발견으로 더 큰 미래를 품게됐다.
신인상 트로피를 품은 이의리는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상을 수상하게 돼 정말 영광”이라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순철 이후 36년 만에 ‘타이거즈 신인왕’으로 우뚝 선 그는 “데뷔 첫 승을 할 때 내가 기록을 깨드리겠다고 했는데 실현돼 정말 좋다”며 활짝 웃었다.
신인왕을 두고 뜨거운 경쟁을 펼쳤던 최준용을 향해서도 “후반기 좋은 모습을 보여준 준용이 형에게도 멋있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박수를 보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