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6위 장우진-임종훈 조는 29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복식 준결승에서 일본의 유키야 우다-슌스케 토가미 조를 3-1(8-11, 11-4, 11-9, 11-7)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두 선수는 지난달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같은 상대에게 1-3으로 우승을 내줬다. 하지만 불과 한 달 만에 더 큰 무대에서 설욕에 성공하며 한국 탁구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올렸다.
장우진은 “매 경기 부담을 갖기보다 즐기면서 임해 이겨냈던 것 같다. 한국 탁구에 꼭 금메달을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임종훈도 “결승 상대인 스웨덴 팀이 가 중국 팀을 두 번이나 꺾고 올라와 기세가 좋지만, 큰 대회에서 우리가 그들보다 더 좋은 성적을 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 남자탁구는 1987년 뉴델리 대회의 안재형-유남규 조부터 2017년 뒤셀도르프 대회의 이상수-정영식 조까지 총 8개의 세게선수권 동메달을 획득했다. 최근 한국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건 2015년 쑤저우 대회 혼합 복식에서 양하은(포스코에너지)-쉬신(중국)이 한중 복식조를 이뤄 우승했던 6년 전이다.
결승전은 30일 열린다. 상대는 린가오위안-량징쿤 조(2위·중국)를 3-0으로 완파하며 올라온 크리스티안 칼슨-마티아스 팔크 조(31위·스웨덴)다. 이들은 8강에서도 중국의 판전동-왕추친 조를 꺾었다. 포핸드가 좋은 왼손잡이 칼슨과 이질(異質) 러버(앞뒤 러버 종류를 다르게 해 구질, 구속 변화를 심하게 주는 탁구채)를 사용하는 오른손잡이 팔크의 변칙 공격을 얼마나 빨리 파악하느냐가 관건이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