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1.11.28/뉴스1 © News1
“오미크론 때문에 2년 전 코로나 발생과 비슷한 분위기가 될까봐 걱정입니다. 다 때려치우고 배달로 장사해야 하나 싶어 싱숭생숭합니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서 자영업자 A 씨는 29일 이 같은 글을 남겼다.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2단계 방역 완화를 보류하기로 하고 4주간의 특별방역대책을 발표하자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철 한국외식업중앙회 국장은 “식당은 12월 매출이 한 해 매출의 30~40%까지 차지한다”며 “코로나19 이후 모두 빚지고 장사하다가 위드 코로나 이후 슬슬 갚아나갈 수 있게 되었는데, 연말 장사가 어려워지면 타격이 매우 클 것”이라고 했다.
직장인들도 연말을 맞아 추진해왔던 송년 회식을 보류하거나 연초로 미루는 경우가 많다. 직장인 이모 씨(50)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로 인해 팀별로 10명 내외로 모여 진행하려고 했던 송년회가 보류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다른 부서에서는 회식을 하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와 송년회 얘기를 꺼내기가 어려워졌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 13개국에서 델타형(인도) 변이보다 전염력이 센 오미크론(Omicron) 변이가 등장한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방호복과 페이스 쉴드를 착용한 해외 입국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오미크론 변이’ 확산 소식에 세계 각국이 국경을 걸어 잠그기 시작하면서 항공사와 여행업계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EU), 러시아 등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8개국 출신자의 입국을 차단한 가운데, 입국 제한 국가들이 계속 늘어날 전망이어서 해외여행이 다시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여행을 기대하던 국내 여행객들도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다음달 말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대학생 김모 씨(22)는 “6개월 전부터 계획했던 유럽여행인데, 하필 인근에 있는 아프리카에서 코로나19 변이가 생겨 당혹스럽다”며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도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오면서 여행을 예정대로 가도 될지, 여행 후 귀국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지 고민된다”고 했다.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여행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될까봐 불안해하는 내용의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여행객은 “2년을 기다리다 다음 달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인데 러시아에서도 남아공 등에 대해 입국제한을 했다. 러시아에서 해외 방문자 입국을 전면 금지시키거나 러시아에 여행을 갔다가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귀국이 어려워질 까봐 걱정”이라는 글을 남겼다.
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