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30년에 한 번밖에 우승하지 못하는 팀”이라고 묘사했던 야쿠르트 스왈로스가 이번에는 겨우(?) 20년 만에 일본 프로야구 정상에 올랐다. 사실 야쿠르트는 지난해도 리그 꼴찌였다. 그러니 하루키 말마따나 인생의 진정한 지혜는 ‘어떻게 상대를 이기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잘 지는가’에서 나온다. 2021년의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마지막 달에는 어떻게 잘 질 것인지 고민해 봐도 좋지 않겠는가.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