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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잠수함 건조, 한국 등 7개국서 비밀 지원”

입력 | 2021-11-30 03:00:00

로이터 “美-英 등서 기술-부품 조달”
中 “대만에 군사지원 말라” 강력 반발



동아DB


대만이 한국 등 7개국에서 기술과 인력, 부품 등을 비밀리에 조달해 중국과 맞서기 위한 현대식 디젤 추진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대만은 2025년까지 1척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국영 조선소 CSBC에서 잠수함을 건조하기 시작했다. 전체 건조 계획은 8척이다. 로이터통신은 이 과정에서 대만이 미국과 영국 등에서 기술과 부품 등을 은밀하게 조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잠수함의 전투 시스템 부품과 음파 탐지기 등 제조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대만에 지원했다. 영국 정부는 잠수함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지난 3년간 대만에 부품, 기술, 관련 소프트웨어 등을 수출하는 것을 승인했다. 또 영국 해군 제독 출신 인물이 전문 인력을 모집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만은 한국과 호주, 인도, 스페인, 캐나다 등 5개국 출신의 기술자와 전직 해군 장교를 고용하는 데 성공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대만은 지난 20년간 현대식 디젤 잠수함을 구매하고자 했으나, 각국이 중국의 눈치를 보면서 팔겠다는 나라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디젤 잠수함 제조를 중단한 지 오래됐다. 이에 대만은 2017년 잠수함 건조에 착수했다. 프로젝트에 투자될 예산은 최대 160억 달러(약 19조 원)로 전해졌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 당국이 잠수함 건조를 위해 외부 세력과 결탁하고 있다”며 “대만에 군사적 지원을 하는 것은 옳지 못한 선택”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이어 “각국은 대만 독립을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대만은 현재 잠수함 4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2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쓰던 것으로 훈련용이다. 나머지 2대는 1987년 네덜란드가 만든 잠수함이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