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급-연차 관계없는 수평조직 기대 육아휴직자 일정기간 평가 유예 등 상호 존중-배려도 확산시키기로
삼성전자에서는 앞으로 사내에서 직급과 관계없이 서로 존댓말을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육아휴직자에게는 복직 후 일정 기간 평가를 유예해 주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29일 발표한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에는 국내 기업들의 사내 문화를 바꿀 만한 다양한 제도가 담겼다.
사내 존댓말 사용은 10여 년 전부터 일부 스타트업,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을 기치로 도입됐다. 반말이 가지고 있는 수직적 질서와 위압감으로 조직 구성원이 위축되는 걸 막기 위해서다. 한국어보다 존댓말과 반말의 구분이 덜한 영어 활용이 늘고, 이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이 느는 걸 감안했다. 하지만 보수적 분위기가 강한 대기업에서는 아직 자리 잡지 않은 게 현실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본격적으로 도입된 업무 공간 혁신은 제도로 정착된다. 주요 도심 거점에 공유 오피스를 마련해 임직원이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근무하도록 한다. 회사에 카페 및 도서관형 자율 근무존을 마련하며 ‘워크 프롬 애니웨어(Work from Anywhere)’ 정책을 도입한다. 국내 및 해외 법인의 젊은 우수 인력을 선발해 상호 교환근무를 하는 ‘삼성 능력 교환 프로그램(STEP)’을 새로 도입해 차세대 글로벌 리더 후보를 키우기로 한 것도 젊은 직원들의 눈높이에 맞춘 제도로 꼽힌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