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 유보 文대통령 “일상회복 후퇴할순 없어” 日서도 오미크론 의심환자 발생 WHO “전세계적 확산 가능성 커”
차량 줄지어선 드라이브스루 검사소 29일 서울 서초구 심산기념문화센터에 설치된 드라이브스루 방식의 코로나19 선별검사소 진입로에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검사 차량이 늘어나자 결국 의료진이 ‘접수 마감’ 안내판을 들었다. 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 이후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급증한 데다 남아프리카공화국발 ‘오미크론 변이’가 주요 국가로 퍼지면서 국내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2단계 전환이 유보됐다. 당초 1단계 시작 4주 후 평가를 거쳐 12월 중순 실시 예정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2단계 조치인 실외 노(no) 마스크와 유흥시설 영업시간 제한 해제 등도 미뤄지게 됐다. 그 대신 건강한 일반 성인(18∼49세)에 대해서 추가 접종(부스터샷)이 시작된다.
정부는 29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특별방역대책을 확정했다. 확진자의 재택치료를 원칙으로 하고, 방역패스의 유효기간을 6개월로 설정하는 내용도 담겼다. 하지만 식당이나 카페의 영업시간이나 이용 인원을 제한하는 방안은 논의 끝에 결정이 보류됐다.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도 유보됐다. 정부는 추후에 검토할 방침을 밝혔지만 이견이 크다. 문 대통령은 “상황이 엄중하지만 어렵게 시작한 단계적 일상 회복을 되돌려 과거로 후퇴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해 정부는 입국 금지 대상국을 당장 확대하지는 않았다. 그 대신 변이가 출현한 국가와는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는 29일(현지 시간) “전 세계적으로 더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전 변이보다 전염성이 더 강하다면 환자와 사망자 수가 증가해 결과가 심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일본에서는 남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귀국한 30대 일본인 남성이 오미크론 변이 의심 환자로 분류됐다. 일본은 30일 0시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