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경기대 교수.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자신의 영입을 공개적으로 반대한 이준석 대표를 비판했다.
이 교수는 29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 대표를 향해 “(제 영입에 대해) 명시적 반대를 언론에 발표하신 분도 계시더라”며 “(이 대표가) 페미니즘과 래디컬리즘(급진주의) 구분을 잘 못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급진주의는 여러 가지로 부작용이 있겠지만 제가 지금까지 이야기했던 내용은 범죄 피해자의 피해를 무시하는 형사사법 제도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 피해자 중 여자들만 보호해달라는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 교수는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오해가 있으니 풀면 되는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페미니즘은 여성이 자신의 독자적인 정체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이 교수의 선대위 영입을 여러 차례 반대해왔다. 대표적인 페미니스트로 꼽히는 이 교수 영입이 2030 남성의 표 결집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전날 이 교수 임명이 강행되면서 당내 불거졌던 ‘이준석 패싱’ 논란이 가열됐고,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글을 올려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한편 이 교수는 윤 후보가 무고죄 강화를 주장하며 “건강한 페미니즘”을 거론한 데 대해 “아마도 (윤 후보가) 페미니즘에 대한 이해도가 깊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 연유로 사실 (선대위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과거 조카를 변호하면서 가해자의 ‘심신 미약’을 주장한 데 대해선 “제가 십수 년 동안 ‘만취해서 여자를 죽인다는 것은 받아들이면 안 되는 변론이고, 주장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 변론이) 그런 내용이라는 걸 지난주에 알게 돼서 경악했다. 그런 와중에 일요일(28일)에 (윤 후보 측에서) 최종 결정을 해 달라고 해서 (선대위 합류를) 결심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새가 날려면 왼쪽 날개 하나만으로 날 수가 없다. 오른쪽 날개도 있어야 한다”며 “(국민의힘 여성 정책의) 빈틈을 채워야겠다는 생각에 영입 제의를 수락했다”고 강조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