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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당대표 겉돌게 하면 대선 망쳐”

입력 | 2021-11-30 10:09:00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BNB타워에서 열린 JP희망캠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News1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당대표가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돼 대선을 치러야 하는데 이상한 사람들이 설쳐 대선캠프가 잡탕이 됐다. 벌써 자리싸움이니 참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인 30일 자신이 개설한 온라인 커뮤니티 ‘청년의꿈’에 올라온 ‘이준석 대표가 금일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고심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 대표가 이렇게 밀려나면 국민의힘은 어떻게 될까’라는 누리꾼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전날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이날 오전 예정된 대외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당내 불거진 ‘이준석 패싱’ 논란 끝에 이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과 당대표직을 내려놓는 ‘중대결심’을 내릴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홍 의원은 “당대표를 겉돌게 하면 대선 망친다”며 “지난 당대표선거에서 떨어진 중진들이 몰려다니면서 당대표를 몰아세우니 당이 산으로 간다. 밀려난 중진들이 대선보다 자기 살길 찾기에 정신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26일에도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것이 로마로 통하듯이 정당의 모든 것은 당대표를 통해야 한다”며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글을 남겼다.

홍 의원은 “당대표를 패싱하고 깔보는 정당은 이익집단에 불과하지 정당이라고 보기 어렵다. 호가호위(狐假虎威)하는 사람이 많은 조직 일수록 그건 병든 조직”이라며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선출된 당대표가 당의 제일 어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선 후보와 당대표 간의 갈등은 이번이 최초는 아니다. 홍 의원 역시 지난 2017년 치러진 19대 대선 당시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친박(친 박근혜)계 복권과 바른정당 탈당파의 입당을 두고 정우택 당시 당대표 권한대행과 충돌한 바 있다. 당시 정 대행은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결정하겠다”고 말했지만, 홍 의원은 당헌 104조의 당무우선권을 발동해 일부 친박계 의원의 징계를 해지하고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의 복당 조치를 단행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