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 사태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제는 여자배구 전체가 ‘문제아’ IBK기업은행에 심기가 불편해진 분위기다.
지난달 27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IBK기업은행전에서 ‘상징적’ 장면이 나왔다.
등을 돌려 의도적으로 김 감독대행을 피한 차 감독은 악수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배구인으로서 할 말도 많고, 여러 생각도 있다”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말을 아끼면서도 “지금 편한 사람이 누가 있겠나.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정리가 올바르게 돼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인기를 끌어 올린 여자배구는 2020 도쿄올림픽 4강 쾌거로 중흥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여자배구를 향한 환호는 개막 후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싸늘한 시선으로 바뀌고 있다.
그 중심에는 IBK기업은행이 있다.
김 감독대행은 서 전 감독의 폭언이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서 전 감독은 이를 정면 반박했다. 김 감독대행은 폭언 증거에 대해 “시즌 중이라 이런 부분을 말씀드리는 건 아닌 것 같다”며 발을 빼기도 했다.
여기에 조송화에 대한 임의해지는 ‘서류 미비’로 이뤄지지 않았다.
악수에, 악수만 두는 IBK기업은행 이슈는 여자배구 전체를 빨아들이는 분위기다. 현대건설이 V-리그 최초의 개막 11연승 진기록을 달성해도 모든 시선은 IBK기업은행으로만 쏠린다.
IBK기업은행을 만나는 팀들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차 감독은 “알게 모르게 나와 우리 선수들이 피해 아닌 피해를 보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IBK기업은행 사태가 길어질 수록 여자배구 전체에 끼치는 피해도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