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염소 제거 효과를 강조하고 있는 욕실용 필터샤워기 일부 제품의 실제 성능이 100%제거 같은 홍보문구와 달리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30일 온라인 쇼핑몰에서 유통·판매되는 욕실용 필터샤워기 20개 제품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이 중 7개 제품(35.0%)의 잔류염소 제거율이 80% 미만으로 측정돼 성능이 기준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잔류염소 제거율 시험방법은 ‘정수기 기준·규격 및 검사기관 지정고시’의 정수성능검사 방법을 준용해 진행했다. 정수성능검사에서는 잔류염소 제거율이 80% 이상인 경우 정수성능이 있는 것으로 판정한다.
그러나 실제 사용 환경을 반영하여 잔류염소 제거성능을 시험검사 한 결과, 13개 제품만 기준을 통과하고 나머지 7개 제품은 성능이 미흡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제품의 제거율은 5.3%~57.1%에 불과했다.
잔류염소 제거율이 미흡한 7개 제품 중 6개 제품은 시험 성적서 등 잔류염소 제거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 자료가 없었다. 나머지 1개 제품은 잔류염소 제거율 100%라는 시험성적서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실제 성능은 거기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수돗물과 접촉하는 수도꼭지 등 수도용 자재나 제품은 위생안전기준에 따라 KC 인증을 반드시 취득해야 하나 욕실용 필터샤워기는 수도용 제품임에도 KC 인증대상에서 제외 돼 있으며, 위생안전기준에는 수도용 제품 자체의 ‘유해물질 용출’ 기준만 규정 돼 있고 필터를 사용하는 제품의 성능 기준은 없어 관련 기준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사업자에게 제품의 표시·광고에 대한 개선을 권고했고, 환경부에는 ▲욕실용 필터샤워기의 KC인증 의무화,▲필터를 사용하는 수도용 제품에 대한 성능기준 신설 등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