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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서 시속 66㎞로 벽과 충돌…운전자 실수인가, 급발진인가

입력 | 2021-11-30 15:51:00

사진=유튜브 채널 ‘한문철TV’ 캡처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던 택시가 급격하게 속도를 높여 벽을 들이받는 사고가 난 가운데, 운전자의 실수인지 차량의 급발진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30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지난 2일 부산 해운대구에서 일어난 사고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진입한 택시는 앞쪽 차량을 피해 잠시 브레이크를 잡은 뒤 한층 더 지하로 내려갔다. 이어 택시는 경사로에 접어들자 갑자기 속도를 높이더니 주차장 벽에 충돌했다. 충돌 당시 속도는 시속 66㎞로 추정된다.

73세 남성인 운전자는 이 사고로 인해 대장 및 소장이 파열됐고 양쪽 대퇴부와 왼쪽 발목, 정강이가 골절됐다.

사진=유튜브 채널 ‘한문철TV’ 캡처

영상 제보자인 운전자의 자녀는 “아버지는 38년 운전했고 28년 무사고 경력의 택시 운전사”라며 “하루에 절반 이상 차와 함께할 정도로 익숙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사는 아파트에서는 18년이나 살아 지하 주차장도 익숙한 장소”라며 “이 사고는 명백히 자동차 결함으로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연을 접한 ‘한문철TV’ 판정단도 “자동차의 문제로 보인다”에 100% 투표했다.  

그러나 차량 사고 기록장치(EDR) 분석 결과, 운전자는 충돌 때 풀 엑셀을 밟은 것으로 보이며 브레이크는 밟지 않았다고 나왔다. 현재까지 EDR 분석 결과를 뒤집을만한 증거는 나오지 않고 있다.

누리꾼들은 “지하주차장을 내려갈 때 브레이크를 밟으면 밟았지 엑셀을 밟을 상황이 전혀 없는데 이건 진짜 급발진이다”, “앞으로는 발 쪽에도 블랙박스를 달아야겠다”, “급발진 의심 사례는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정부 기관에서 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