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사장 인터뷰 국내 車 박람회 첫 참가 국내 판매 2019년→올해 121.2% 성장 팬데믹 속 브랜드 성장 이끌어 “2년간 한국 생활 만족도 높다” 올해 전기차 타이칸 판매 본격화 미드십 718 중심 자연흡기 모델 강화 “소비자 선택에 따라 신차 결정”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사장
국내 사업은 독특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사장의 리더십이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공교롭게도 현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사장은 팬데믹이 본격화되기 직전인 2019년 9월 국내에 부임했다. 사장직을 맡으면서 마스크를 착용한 날이 대부분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다양한 신차를 국내에 신속하게 도입해 브랜드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사장
제품 라인업을 보면 전기차와 정반대에 해당하는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한 모델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기차 시대를 맞아 전면 전동화 전환을 선언하고 마지막 자연흡기 모델을 내놓는 다른 브랜드와 상반된 모습이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사장
○ 2년간 포르쉐코리아 이끈 ‘홀가 게어만’ 사장… “한국 생활 만족도 소비자 만족으로 보답”
포르쉐 성장을 이끌고 있는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사장을 지난 25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2021 서울모빌리티쇼’ 현장에서 만났다. 게어만 사장에게 포르쉐의 ‘극과 극’ 전략과 국내 시장 현황,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에 대한 소감 등을 물었다. 2021 서울모빌리티쇼 포르쉐 부스
이어 “한국 생활 만족도가 높은 만큼 소비자들에게 포르쉐 브랜드에 대한 높은 만족도로 보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다양한 고객 경험 향상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시스템 개발과 서비스센터, 인프라 개선, 기존 설비 개선 등 보이는 부분부터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고객 가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포르쉐코리아는 급격한 성장 속도에 맞춰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객 관리(Customer Care)’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 월 1000대 수용 가능한 전용 차량물류센터(VPC)를 오픈했고 최근 ‘포르쉐스튜디오 송도(국내 2번째)’에 이어 ‘포르쉐스튜디오 분당’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포르쉐센터 대치는 최신 콘셉트를 적용해 새 단장을 추진 중이다. 대구 서비스센터는 확장·이전에 들어가고 올해 처음 선보인 팝업 브랜드 공간인 ‘포르쉐나우 제주’에 이어 부산에서 지역 특성에 맞는 새로운 리테일 포맷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사장
○ 전기차 시대 앞두고 더 강력해진 자연흡기 라인업… “브랜드 경험이 수요 창출”
제품과 관련해 타이칸 등 전기차를 내놓으면서 고성능 자연흡기 모델 신차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극과 극’ 전략 방향성에 대해서도 물었다. 게어만 사장은 “포르쉐는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크게 3개 전략을 기반으로 제품 라인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2025년까지 전동화 모델 비중 50%(글로벌·한국 포함), 2030년 80%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소비자 요구에 맞춰 세부 라인업이 정해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3가지 전략 안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자연흡기 신차가 늘어나는 것은 소비자 수요가 여전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제품 포트폴리오는 소비자 선택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올해 자연흡기 모델인 ‘718 GTS 4.0’을 출시한데 이어 더 강력한 자연흡기 모델 ‘718 카이맨 GT4’의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718 라인업 플래그십 모델에 해당하는 ‘718 카이맨 GT4 RS’까지 선보인 상황이다.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이라고 한다. 아이코닉 스포츠카 911은 ‘신형 911 GT3’를 출시했다. 사전계약 물량 100대가 이미 완판(완전판매)을 기록했다. 특히 718 라인업은 자연흡기 모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올해 718 라인업 판매량은 511대(1~10월 누적 기준)로 작년에 비해 20.0%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718 연간 판매량(478대)을 뛰어넘었다. 올해 팔린 718 511대 중 자연흡기 모델(카이맨 GTS 4.0, 박스터 GTS 4.0)은 426대다. 전동화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포르쉐가 아직까지 브랜드 전면 전기차 전환을 발표하지 않는 이유로도 보인다. 포르쉐 자연흡기 엔진은 여전히 황금 알을 낳는 거위인 셈이기 때문이다.
포르쉐의 마지막 자연흡기 모델을 묻는 질문에 게어만 사장은 “3개 전략을 기반으로 소비자 선택에 따라 제품이 정해지기 때문에 아직은 알 수가 없다”며 “다만 개인적으로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코닉 모델인 911을 즐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아시아 프리미어로 선보인 파나메라 플래티넘 에디션
포르쉐 911 GT3
2021 서울모빌리티쇼 포르쉐 부스
포르쉐 브랜드 두 번째 전기차 타이칸 크로스투리스모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