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진압을 해주고 바람처럼 사라진 슈퍼맨을 칭찬합니다.”
지난 26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인터넷 홈페이지에 있는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올라온 감사의 글이다. 이를 알린 시민은 지난 7일 경기 안양시 박달동 한 물류센터 인근 도로상에서 발생한 화재 승용차에 타고 있던 부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 시민은 “당일 저희 부부는 안산에서 안양으로 향하던 중 지나가는 옆 차에서 저희 차에 불이 났다는 말을 듣고 갓길에 차를 세운 후 보조석 앞 범퍼 쪽에서 화재를 확인했다”며 “소화기를 구비하고 있지 않아 다급한 마음에 119 신고와 동시에 지나가는 차들을 향해 도움의 손짓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런 일이 처음으로 당황한 저희 부부를 보고 (이 중 한 분이) ‘평택에서 근무 중인 소방대원이다. 안심하시라’는 말로 저희를 안정시켜줬고, 빠른 초기 진압 덕분에 인명은 물론 재산피해를 줄였다”고 소방대원 공로를 전했다.
이 시민은 “지난 주말 저희 부부를 지켜준 슈퍼맨을 통해 우리나라 소방대원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며 “이름과 연락처는 모르지만 연락이 닿을 수 있다면 직접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평택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차량 화재 진압에 초기에 나섰던 장본인은 ‘전병윤 반장(30·소방사)’이다. 그는 비번 날 식사를 하러 가던 도중 이를 목격하고 자신이 갖고 있던 차량용 소화기로 불을 끄는 데 나섰다.
전 반장은 초기 진압을 마친 뒤 인근 박달119안전센터에 이러한 상황을 알리고 안전조치를 부탁했다.
도재난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당시 화재 차주가 자신을 찾는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전 반장은 “당시 애처롭게 갓길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시민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며 “제가 아닌 다른 누군가였어도 저와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