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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렉키로나’ 유럽 판매 개시… “코로나19 재확산에 글로벌 공급 가속화”

입력 | 2021-11-30 19:34:00

유럽 9개국과 초도물량 5만 명분 공급 계약
연내 출하·추가 발주 예상
글로벌 47개국 수출 협의 진행 중
국내 사용 확대로 안전성·신뢰도↑
전 세계 코로나19 재확산 심화 추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유럽 9개 국가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성분명 레그단비맙)’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와 함께 현재 47개 국가와 수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유럽 공급 초도물량은 5만 명 투여분에 해당하는 15만바이알(vial) 규모로 연내 출하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해당 국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속도와 초도물량 소진 시점 등을 고려해 연내 추가 발주가 지속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47개 국가들과는 수출 협상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르면 올해 안으로 초도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유럽과 아시아, 중남미, 중동, 오세아니아 등에 속한 국가이며 이들 외에도 렉키로나 공급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수출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측은 유럽 내 코로나19 재확산 심화가 렉키로나 공급 확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4일 발표된 세계보건기구(WHO) 주간 역학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15~21일 보고된 유럽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한 주 전 대비 11% 늘어난 약 243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신규 확진자의 67% 비중을 차지하는 규모다. 특히 WHO는 겨울로 접어들면서 추워진 날씨 탓에 실내 활동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전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대규모 글로벌 임상을 통해 유럽 규제 기관으로부터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 받은 첫 코로나19 항체치료제라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워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국내 실체 처방에 따른 축적된 데이터와 최근 정부의 확대 사용 권고 등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의 경우 11월 25일 기준 134개 병원에서 환자 2만5209명에게 투여됐다. 지난주에는 질병관리청이 렉키로나 공급 대상을 생활치료센터와 요양병원 내 경증 및 중등증 환자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투여 대상이 확대된 만큼 치료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는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쌓여 의약품 신뢰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위드코로나 이후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심해지는 가운데 렉키로나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1회 투여만으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의료 부담 완화를 이끌 수 있는 렉키로나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알려 글로벌 공급 확대를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