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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골대강타’ 여자축구, 뉴질랜드에 0-2 패배

입력 | 2021-11-30 21:10:00


한국 여자축구가 올해 마지막 A매치 일정인 뉴질랜드와 평가전에서 후반 막판 아쉬운 실점으로 패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0일 오후 7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평가전 2차전에서 후반 37분 페이지 사첼에게 결승골을 내주는 등 막판 연이은 실점으로 0-2 패배를 당했다.

지난 27일 1차전에서 뉴질랜드에 2-1로 승리했던 한국은 두 차례 친선경기를 1승1패로 마쳤다. 올해 마지막 A매치 일정이다.

뉴질랜드와 역대 상대전적은 13전 6승5무2패가 됐다. 뉴질랜드에 패한 건 1996년 3월 3개국 친선대회 이후 25년 만이다.

간판 지소연(첼시)은 위협적인 중거리슛으로 한 차례 뉴질랜드의 골대를 때렸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 주도권을 잡았다가 후반 뉴질랜드의 전술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며 패한 양상이었다.

이번 뉴질랜드와 두 차례 평가전은 내년 1월 인도에서 열리는 여자 아시안컵을 대비한 최종 모의고사다.

한국은 2003년 태국 대회 3위를 넘어 역대 최고인 첫 우승을 목표로 삼고 있다. 조별리그 C조에 속한 한국은 일본, 베트남, 미얀마와 경쟁한다.

아시안컵 본선 5위 안에 들면 2023년 호주와 뉴질랜드가 공동 개최하는 FIFA 여자월드컵 본선 출전권도 획득한다.

벨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꺼냈다.

여민지-추효주-최유리가 공격 삼각편대를 형성했고, 조소현-지소연-이영주가 중원에 자리했다. 지소연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한 점이 눈에 띄었다.

수비 포백에는 장슬기-심서연-임선주-김혜리가 섰고, 김정미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반 흐름은 좋았다.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으로 뉴질랜드의 빌드업을 방해했고, 측면을 공략하며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14분 장슬기의 크로스를 여민지가 다이빙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29분에는 지소연이 페널티박스 왼쪽 바깥 지점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뉴질랜드의 크로스바를 때렸다. 재차 슈팅이 이어졌지만 열리지 않았다.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후반 들어 뉴질랜드가 높은 볼 점유율로 분위기를 바꿨다.

팽팽한 균형은 경기 막판 깨졌다. 뉴질랜드가 후반 37분 수비 뒷공간을 노린 롱패스를 통해 기회를 잡았고, 사첼이 멋진 슈팅으로 한국의 골네트를 갈랐다.

한국의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후반 39분에 가비 레니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2개월 뒤, 본 무대를 앞두고 골 결정력 부재와 막판 수비 집중력 난조라는 과제를 확인한 경기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