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확산] 伊 감염자, 아내-자녀에 옮겨… 포르투갈 축구팀 감염자 13명중 남아공 다녀온 사람은 1명뿐, 스페인-스웨덴-佛서도 확인 유럽 11개국서 오미크론 발견… 바이든 “그래도 부스터샷이 최선” G7 “긴급한 행동 필요한 상황”… 남아공 입원환자 10%, 2세 이하
○ 아프리카 간 적 없는데 감염
유럽에서는 아프리카 등에서 유입된 것이 아닌 오미크론 변이의 지역 내 집단감염 사례가 나왔다. 지난달 29일 확인된 포르투갈 벨레넨스스 프로축구팀의 이 변이 감염자 13명 중 1명만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다녀왔다. 이탈리아에서 처음 오미크론 변이에 확진된 남성은 아내와 두 자녀를 감염시켰다. 영국 정부에 전염병 확산 모델을 조언하는 워릭대 교수 마이클 틸더즐리는 “확진자가 발견된 시점엔 이미 더 많은 지역감염이 발생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정부 과학 고문들을 인용해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수일 내에 수백 건씩 나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일간 엘파이스 등에 따르면 스페인 마드리드의 병원에서 지난달 29일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발견됐다. 남아공에서 네덜란드를 거쳐 입국한 여행자다. 스웨덴에서도 남아공을 여행하고 귀국한 여행자의 변이 감염이 이날 확인됐다. 이에 따라 30일 오후까지 유럽에서만 네덜란드 덴마크 독일 벨기에 영국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체코 포르투갈을 포함해 11개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됐다. 감염 사례는 영국 독일 캐나다 등에서 증가하고 있다. 감염 의심 사례도 프랑스와 아일랜드 등에서 계속 나오고 있어 조사 중이다. 로이터통신은 “오미크론 변이가 유럽 전역으로 번지는 건 시간문제”라고 전했다.
○ 부스터샷 접종자도 감염
英 지하철 이용객들 모두 마스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30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지하철 이용객들이 마스크를 모두 착용한 채 앉아 있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영국은 다시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런던=AP 뉴시스
영국 역시 부스터샷 대상을 성인 전체로 확대하면서 면역이 약한 고령층 등은 3차 접종 3개월 뒤 4차 접종까지 하기로 했다. 프랑스도 지난달 27일부터 부스터샷 대상을 모든 성인으로 확대했다. 부스터샷을 맞은 이들도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례가 소수 나왔지만 증상은 일단 가벼운 것으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중 4명은 백신을 3차례 접종한 이들이었다. 감염자 중 3명은 각각 말라위와 남아공, 영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들이었고 1명은 영국 여행자의 접촉자다.
○ 백신 접종률 낮은 청년층 이하 감염률 높아
韓 우산 쓴 채 검사받기 위해 줄 3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032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총 44만7230명이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영아들의 입원 증가도 관찰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퍼지고 있는 남아공 하우텡주(州) 츠와니에선 입원 환자 중 2세 이하가 약 10%를 차지해, 델타 변이 유행 당시보다 비율이 높다고 NICD는 밝혔다. 감염된 영아가 경증이어도 부모들이 일단 입원부터 시키는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