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치매를 앓고 있는 90대 할머니가 자신의 집에 무단으로 들어온 80대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일이 일어났다.
할머니의 속옷에서 가해자의 타액 검사 반응이 나왔지만 경찰은 할머니가 치매를 앓아 진술이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사건을 무혐의 처리했다.
1일 YTN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경기도 파주시에 사는 여성 A 씨는 같은 동네에 사는 80대 남성 B 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사건 당시 다른 방에 있던 손녀는 범행 장면을 직접 목격하고 곧바로 울면서 경찰에 신고했다. 도망친 B 씨는 얼마 후 체포됐으나 자신은 범행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A 씨의 속옷에선 B 씨의 타액이 검출됐다.
지난해 말부터 B 씨는 상습적으로 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경찰이 아직 조사 중이다.
A 씨 큰아들은 “(B 씨가 A 씨) 위에 올라가서 목을 조르는 건지 뭐 하는 건지 밑에서 발버둥 치고 난리가 났다”며 “‘뭐 이런 게 다 있어’하고 끌어내렸더니 기겁을 하더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수사 4개월 만인 지난 7월 B 씨에게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수사를 종결했다. A 씨가 치매를 앓고 있어 명확한 진술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증거가 충분치 않다는 연유에서였다.
송영민 동아닷컴 기자 mindy59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