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잠행 중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전날 저녁 부산에서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회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오전에는 장제원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사무실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대표 사퇴설’을 일축하는 행보다.
정 전 의장은 1일 동아닷컴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전날 오후 9시경 이 대표와 단둘이 만났다고 밝혔다. 19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을 역임한 정 전 의장은 부산 중·동구에서 5선을 한 원로 정치인이다.
이 대표는 정 전 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선대위 역할 등의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했다.
그는 이어 이 대표에게 “대표의 언행이 당 내분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유념하고, 당내 모든 역량을 레이저 빔처럼 후보 중심으로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조언해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전 의장은 “윤석열 대선 후보가 정치 경험이 많지 않은 분이니 그 점을 널리 이해하면서 원로들, 당 중진들과 잘 의논하고 조언을 구하면서 해결해가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정 전 의장은 “이 대표가 경청했다”며 “오늘 상경할 것으로 보였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