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미국과 일본이 좌시할 수 없으며 중국도 이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이날 대만 싱크탱크인 국책연구원이 주최한 포럼에서 화상으로 “대만의 비상사태는 일본의 비상사태이며, 따라서 미·일 동맹의 비상사태가 된다”며 “중국 지도부,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를 인식하는 데 오해가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사키시마열도, 요나구니섬 등은 대만에서 불과 100㎞ 떨어져 있다고 강조하며 “대만을 무력으로 침공하는 것은 일본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중국이 무력을 사용해 대만에 대한 현상을 변화시킬 경우 미국과 동맹국들은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한편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일본과 대만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며 “더 강한 대만, 번영하는 대만, 자유와 인권을 보장하는 대만은 일본의 이익이다. 이것은 물론 전 세계의 이익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건강상의 이유로 총리직에서 물러난 아베 전 총리는 집권 자민당의 최대 파벌인 ‘아베파’의 수장으로 당내 영향력이 여전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