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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잠행에 ‘쩍’ 갈라진 국민의힘…당원·의원들 엇갈린 목소리

입력 | 2021-12-01 15:46:00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인재 영입 및 운영과 관련해 윤석열 대선 후보측과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 앞에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의 모습이 담긴 당 홍보물이 붙어 있다. 2021.12.1/뉴스1 © News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무를 중단하고 잠행에 들어간 지 이틀째인 1일 당내에서는 이 대표를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날 오후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는 지난 29일 “그렇다면 여기까지”라는 SNS 글을 올린 후 공식일정을 멈춘 이 대표를 비판하는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자기 정치’를 하기 위해 당무를 보이콧한 이 대표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게 비판의 핵심이다.

한 당원은 “이준석 퇴출을 촉구한다”며 “당대표로서 무심하고 무능하고 정권교체를 위한 윤석열 대권 행보에 누가 되고 피해를 가하는 당대표는 퇴출시켜야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당원은 “이준석, 이런 인간 당대표 탄핵에 적극 참여하겠다”며 “어찌하여 이런 인간이 당 대표가 되어 대선을 망가트리고자 하는지 기가 차고 화가 난다. 정말 나쁜 사람”이라고 썼다. “이 대표는 제발 사퇴하라. 정권교체의 배신자” “이 대표는 무책임한 사람” 등의 반응도 있었다.

돌연 행방을 감춘 이 대표를 비판하는 당원 여론이 대다수지만, ‘당대표 패싱’ 논란을 일으키며 이 대표의 불만을 방치한 윤석열 대선 후보와 선거대책위원회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당원은 “기껏 수구 꼰대 이미지를 이준석이 대표가 되고 보궐 선거를 이기고 홍준표 열풍이 불면서 벗어나나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늙은이들 덕분에 도로 새누리당이 됐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당원은 “2030세대의 지지를 받고 당대표가 된 이준석을 패싱한다는 건 2030을 패싱한다는 것과 같다.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엇갈린 목소리는 초선·중진 의원 등 당 핵심부에서도 똑같이 표출되고 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전날 SNS를 통해 “내년 3월9일 대통령 선거 당일까지는 수석최고위원이란 당직은 잊고 공보단장이라는 선대위 책무에 전념하겠다”며 “지금 최고의 정치혁신인 정권교체, 윤석열 후보의 당선에 미력하지만 힘을 보태겠다”고 이 대표를 우회 비판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포럼 이사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헌정 사상 이런 야당을 본 적이 없고 이런 야당 대표를 만난 적이 없다”며 “당 대표의 셀프 태업은 정권 교체 훼방꾼의 모습으로 비치기 때문에 권력 증강보다는 권력 약화를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반면 윤 후보 측과 이 대표 양측의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크다.

초선인 박수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세 분(윤 후보, 이 대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모두가 하나같이 귀한 존재들이고 백척간두에 서 있는 대한민국의 명운을 살릴 분들”이라며 “세 분 모두 심기일전해서 정권교체라는 대의 앞에 겸허해지자”고 촉구했다.

3선인 김태흠 의원은 전날 “대선 후보, 당 대표, 선대위 핵심 인사들 왜 이러나”라며 “제발 정신들 차리라. 선거는 이제 시작이다. 이견이 있다면 자신의 사욕, 자존심을 다 버리고 선대위에서 녹여내라”고 일침을 놓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