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인재 영입 및 운영과 관련해 윤석열 대선 후보측과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 앞에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의 모습이 담긴 당 홍보물이 붙어 있다. 2021.12.1/뉴스1 © News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무를 중단하고 잠행에 들어간 지 이틀째인 1일 당내에서는 이 대표를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날 오후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는 지난 29일 “그렇다면 여기까지”라는 SNS 글을 올린 후 공식일정을 멈춘 이 대표를 비판하는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자기 정치’를 하기 위해 당무를 보이콧한 이 대표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게 비판의 핵심이다.
한 당원은 “이준석 퇴출을 촉구한다”며 “당대표로서 무심하고 무능하고 정권교체를 위한 윤석열 대권 행보에 누가 되고 피해를 가하는 당대표는 퇴출시켜야한다”고 비판했다.
돌연 행방을 감춘 이 대표를 비판하는 당원 여론이 대다수지만, ‘당대표 패싱’ 논란을 일으키며 이 대표의 불만을 방치한 윤석열 대선 후보와 선거대책위원회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당원은 “기껏 수구 꼰대 이미지를 이준석이 대표가 되고 보궐 선거를 이기고 홍준표 열풍이 불면서 벗어나나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늙은이들 덕분에 도로 새누리당이 됐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당원은 “2030세대의 지지를 받고 당대표가 된 이준석을 패싱한다는 건 2030을 패싱한다는 것과 같다.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엇갈린 목소리는 초선·중진 의원 등 당 핵심부에서도 똑같이 표출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포럼 이사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헌정 사상 이런 야당을 본 적이 없고 이런 야당 대표를 만난 적이 없다”며 “당 대표의 셀프 태업은 정권 교체 훼방꾼의 모습으로 비치기 때문에 권력 증강보다는 권력 약화를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반면 윤 후보 측과 이 대표 양측의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크다.
초선인 박수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세 분(윤 후보, 이 대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모두가 하나같이 귀한 존재들이고 백척간두에 서 있는 대한민국의 명운을 살릴 분들”이라며 “세 분 모두 심기일전해서 정권교체라는 대의 앞에 겸허해지자”고 촉구했다.
3선인 김태흠 의원은 전날 “대선 후보, 당 대표, 선대위 핵심 인사들 왜 이러나”라며 “제발 정신들 차리라. 선거는 이제 시작이다. 이견이 있다면 자신의 사욕, 자존심을 다 버리고 선대위에서 녹여내라”고 일침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