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난민 문제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인 폴란드와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67)이 동맹인 러시아에 핵무기 배치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또한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극초음속 미사일을 배치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서방과 러시아의 군사 대립이 고조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토가 폴란드에 핵무기를 배치하면 우리 또한 러시아에 핵무기 배치를 요청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벨라루스는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했다. 당시 러시아는 벨라루스에 배치했던 자국 핵무기를 회수했는데 이를 다시 배치해달라고 요청할 의사가 있음을 밝힌 것이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또 “크림반도를 러시아의 일부로 인정하고 곧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림반도를 강제병합하자 미국 등 서방은 이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상황에서 러시아 편을 들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