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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보다 빠르다…오미크론, 첫 보고 3주만에 국내 유입 가능성

입력 | 2021-12-01 17:41:00

© News1


가장 강력한 슈퍼변이로 추정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는 국내에 이미 유입된 것일까. 최근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귀국한 부부와 이 부부의 자녀, 지인 등 4명에게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의심돼 1일 저녁으로 예정된 전장(全長) 유전체 검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불과 일주전에 WHO에 보고된 오미크론 변이지만 벌써 20개국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결국 우리나라도 이미 이 변이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 오미크론 변이의 이 놀라운 속도에 세계가 경악하고 있다.

1일 WHO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는 지난달 11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인접한 보츠와나에서 최초로 발견됐다. 같은달 24일 남아공 의료진은 WHO에 이를 보고했는데, 이틀 후 WHO가 이를 ‘우려변이’(VOC)로 지정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후 남아공에서 오미크론 감염자가 속출했고, 같은 달 26일에는 유럽 첫 감염 사례가 확인되기도 했다. 첫 보고일을 기준으로 하면 약 3주, 우려변이 지정일을 기준으로 하면 약 일주일 만에 국내 첫 감염사례가 발생하는 것이다.

WHO는 ‘관심변이’(VIC)는 수용체 결합의 변화와 관련된 특정 유전자 표지나 항체 중화반응 약화, 치료 효과 감소 등이 있을 때 지정하는데, 이보다 더 강력한 전파력과 더 심각한 질병, 항체중화반응의 현저한 감소, 진단 검출 실패의 증거가 있는 경우 우려변이로 분류된다.

반면 델타 변이는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WHO는 델타 변이를 지난 4월 관심변이로 지정했으며, 5월부터는 주요 변이로 지정했다. 국내 변이 바이러스 감시 과정에서 델타 변이가 처음 확인된 건, 첫 보고 후 6개월이 지난 4월22일 해외 유입 확진자 검체에서였다. 국내 감염 사례 중에서는 지난 4월29일 델타 변이가 검출된 후, 집단감염 사태 등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물론 오미크론이 남아공의 첫 보고시점 전부터 전세계에 광범위하게 퍼졌다는 주장도 제기된 상황이다. 전날(11월30일) 네덜란드 국립공중보건환경연구소는 지난달 19일과 23일 채취한 샘플에서 오미크론 변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보고된 오미크론 변이의 첫 보고 시점, 감염 추정 시점을 모두 감안할지라도, 델타 변이보다 국내 유입속도가 몇 배는 빠르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에에서도 이미 오미크론 변이가 퍼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오전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의 유입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해외 입국자의 진단 검사를 강화하며 변이 검사도 전면 확대하는 방안들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나이지리아에서 입국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부부의 전장(全長)유전체 분석 결과는 이날 오후 9시께 나올 예정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인천에 사는 부부는 지난 10월28일 모더나 백신 접종을 마치고 나이지리아(11월14일~23일)를 방문한 뒤 귀국했으며 지난 25일 검사 결과 코로나19로 확진됐다. 그 후 접촉자 추적관리 결과 공항에서 자택까지 함께 이동한 40대 남성 지인 1명과 10대인 동거가족 1명이 전날 추가 확진됐다. 질병청은 전날 오전 추가 확진된 지인에 대해서도 오미크론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