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1일 오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출발한 승객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1.12.1/뉴스 © News1
최근 한 달 동안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는 아프리카와 유럽 국가에서 우리나라로 입국한 내외국인이 4000~5000명에 달해 방역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 중 극소수라도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될 경우 지역사회 내 조용한 전파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델타형(인도) 변이가 국내에 상륙한 뒤 4차유행을 이끈 점을 고려할 때 5차유행 발생은 시간문제다.
◇오미크론 감염자 5명, 이제 시작일뿐
지난 1일 저녁 국내에서 오미크론 감염자 5명이 발생했다. 감염자 5명은 나이지리아에서 국내로 입국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 거주 40대 부부와 지인, 해외여행을 다녀온 50대 여성 2명이다.
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발생한 첫 사례다. 국내 지역사회 곳곳에 오미크론 변이가 퍼졌을 가능성이 높다. 강한 전파력을 고려할 때 일일 확진자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는 이미 국내로 들어왔고 5차유행도 시작했다”며 “현재로서는 국민 이동량을 크게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시행 4주차인 11월 22일~28일 국민 이동량은 2억4390만건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같은 시기(11월 25일~12월 1일)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짜 시한폭탄은 최근 한 달 동안 국내로 입국한 내외국인이다. 그 규모만 4000명~5000명에 이른다. 이들 중 누가 감염됐는지 파악도 안 된 상태이며, 지금도 지역사회에 조용한 전파를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재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날 저녁쯤 첫 감염자가 나올 뿐이다. 첫 감염자가 큰 유행으로 이어진 사례는 많았다. 지난해 5월 이태원클럽 집단감염 사태 때도 첫 감염자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쏟아졌다.
교회와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 학교 등 수많은 다중이용시설에서 수십명에서 수백명 규모로 확진자가 쏟아졌다. 오미크론은 델타변이보다 더 강한 전파력을 가진 만큼 12월 내내 오미크론 감염자가 속출할 전망이다.
앞서 방역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적게는 1만명, 많게는 2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오미크론 변이까지 등장한 만큼 이 예측치를 넘어설 수도 있다.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공항 검역을 통과한 일명 조용한 전파자들이 이미 지역사회로 퍼졌다”며 “오미크론 국내 전파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추가 대책부터 만들어야 유행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