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달걀을 고르고 있다. 2021.1.20/뉴스1 © News1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먹거리 생산부터 소비까지 물류의 흐름이 송두리째 뒤바뀌면서 1년 사이 식탁 물가가 크게 요동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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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부침 두부는 전체 12개 품목 가운데 인상률 14.9%를 기록해 지난 1년 사이 가격이 가장 크게 올랐다. 두부 다음으로는 Δ칠성사이다(14.1%) Δ오뚜기 케첩(11.9%) Δ동원참치(11.7%) Δ신라면(8.9%) Δ햇반(8.3%) 등의 인상폭이 컸다. 주요 6개 가공식품의 평균 인상률은 11%에 달했다.
이처럼 두부 가격이 크게 오른 이유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콩 가격 상승 여파로 분석된다. 실제 두부콩 원료인 수입산 백태(1㎏) 가격은 2019년 1083원에서 지난해 1133원으로 올랐다. 국내산 콩의 경우 지난해 역대 최장 장마로 생산량이 급감한 탓에 품귀현상이 장기화하면서 두부 가격 인상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진라면 2021.8.1/뉴스1 © News1
우유 가격 인상 여파는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 10월 서울우유 가격 인상을 시작으로 매일·남양유업과 롯데푸드·빙그레까지 흰 우유와 가공우유 등 도미노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우유 가격 인상은 지난 8월 원윳값이 1L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2.3%) 오른 결과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인상을 유보하면서 2018년 이후 3년간 누적된 생산비 부담이 올해 한 번에 분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우유는 빵과 과자, 음료 등의 원재료로 사용돼 이들 제품의 가격 인상으로 연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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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달걀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전국으로 확산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다. 살처분 마릿수가 급증하면서 닭과 오리까지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뒤 내려오지 않고 있다. 올해 초에는 달걀 한 판 가격이 8000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과일 중에서는 배 가격이 1년 사이 28.3% 급등했다. 김장 주요 재료인 건고추(23.4%)와 굵은 소금(15.2%) 가격도 크게 올라 올해 김장 비용을 끌어올렸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도 크게 올랐다. KAMIS에 따르면 돼지고기 삼겹살 100g 평균 가격은 지난해 2122원에서 올해 2402원으로 13.2%가량 비싸졌다. 축산물 중에서 가장 높은 인상률이다. 이 밖에도 한우등심·돼지갈비·닭고기·한우갈비가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누적된 삶의 변화가 기후·정책·시장 변화와 맞물리면서 가격 변동이 계속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업계도) 기존 유통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식품가격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전혀 새로운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