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루키 정윤주.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예체능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능이 있는데, 점프력은 타고났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루키 정윤주(18·176㎝)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신인 정윤주가 파괴력 넘치는 공격을 앞세워 흥국생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그는 2021-22시즌 신인상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흥국생명 레프트 정윤주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올해 드래프트 2라운드 3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신인 정윤주의 깜짝 활약이 돋보였다. 정윤주는 승부처였던 1세트에만 9득점을 올리는 등 이날 20점, 공격성공률 51.61%의 다부진 플레이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대구여고 졸업예정인 정윤주는 박사랑, 서채원과 함께 고교 무대에서 이름을 날렸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창단한 페퍼저축은행이 6명을 우선지명했는데 정윤주도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예상 외로 정윤주의 이름이 빠졌고, 그는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게 됐다.
박미희 감독도 정윤주가 우선지명에 들어가지 않은 것이 의외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팀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픽이었다.
특히 1세트 19-23으로 밀리고 있던 상황에서 자신감 있는 3연속 스파이크로 역전승의 물꼬를 튼 것이 결정적이었다. 정윤주는 “내 손으로 경기를 마무리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26일 오후 인천 부평구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에서 흥국생명 정윤주가 공격하고 있다. 2021.12.1/뉴스1 © News1
박 감독은 “점프력은 타고난 것이 있고, 볼 다루는 것도 발전 가능성이 있다”며 “리시브도 고교 때 많이 안 해서 그렇지만 리듬감을 갖고 훈련한다면 팀 내 제1레프트가 될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정윤주는 공격에 비해 리시브가 약점으로 지적되지만 꾸준히 경기에 나선다면 점점 나아질 것이란 기대를 모은다. 박미희 감독은 “윤주가 겁먹지 않고 리시브를 하면서 계속 오차를 줄이면 된다. 큰 범실만 없도록 준비하면 될 것”이라고 독려했다.
정윤주는 이소영(KGC인삼공사)과 같은 거침없는 공격을 배우고, 나아가 김연경(상하이)처럼 리시브까지 잘하는 레프트가 되길 꿈꾸고 있다.
그는 “한 방 있는 레프트로 리시브가 되는 연경 언니처럼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