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방송 ‘데이스타’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인 마커스 램(64). 인스타그램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반대한 미국의 대형 기독교 방송사 설립자가 최근 코로나19로 사망했다.
1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전날 기독교방송 ‘데이스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인 마커스 램(64)의 사망 소식을 직접 알렸다고 보도했다.
앞서 램과 데이스타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그는 전염병 대유행을 사탄의 공격으로 치부하며 백신으로 치료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고, 위험한 숨겨진 세력이 백신을 밀어붙이며 기독교인의 자유를 빼앗는다는 인터뷰를 방송하기도 했다. 백신 회의론자와 대체 치료법을 주장하는 보건 전문가들을 방송에 출연시키기도 했다.
램의 아들은 지난달 초 방송에서 램이 대체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아버지의 코로나19 감염이) 적들의 영적인 공격이라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전했다. 이어 “램의 폐렴이 낫고 산소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라고 호소했다.
외신은 데이스타 측이 램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데이스타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기독교방송으로, 1998년 설립된 후 현재 세계 각국에 100개 이상의 지국을 두고 있다.
최은영 동아닷컴 기자 cequalz8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