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군을 집결시키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미국이 우크라이나 침공 시 경제 제재 조치를 가하겠다고 경고에 나섰다.
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라트비아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무장관 회의 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침공 결정을 내렸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결정을 내린 후 즉시 시행에 옮길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의도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방향을) 뒤집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행위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과거 사용했던 다양한 경제적 조치를 포함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나토 동맹은 러시아의 추가 침략에 맞서 우크라이나에 막대한 비용을 들일 준비가 돼 있다”며 “(유럽) 동부 방어를 강화할 준비도 돼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를 세계 금융 제도에서 단절시키는 것을 검토 중이냐는 질문엔 답을 피하며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사항을 나열하진 않겠지만, 적절한 시기에 러시아와 어떤 위험과 결과가 뒤따를지 공유하겠다”고 답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CNN과 인터뷰에서 “나토가 가할 수 있는 조치는 경제, 금융, 정치적 제재 등 폭넓다”고 러시아를 압박했다.
블링컨 장관은 2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참석 계기로 세르게이 라브로크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질 예정으로, 서방과 러시아 간 긴장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