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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남아공서 지난달 4일 첫 발견…보고까지 ‘20일 공백’

입력 | 2021-12-02 11:23:00


 코로나19 신종 오미크론 변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실험실에서 11월 4일 처음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남아공 의료진이 오미크론 변이를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 보고한 지난달 24일까지 약 20일 간의 공백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전세계에 이미 광범위하게 확산됐을 것이란 분석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랜싯 실험실 소속의 한 과학자는 지난달 4일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한 차례 나온 검체에서 이상 징후를 처음 발견했다.

그 후 일주일 동안 같은 변이가 여러 차례 발견되자 실험실의 병리학자인 앨리슨 글래스 박사는 해당 사실을 그때서야 남아공 유전체학 연구팀에 통보했다.

랜싯과 국립감염병연구소는 지난달 22일까지 새로운 변이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낼 수 있었고, 며칠 뒤 오미크론 변이가 세상에 알려졌다.

앞서 WHO가 1일(현지시간) 공개한 주간(11월 22~28일) 코로나19 역학 보고서에 의하면 오미크론 변이는 남아공이 지난달 24일 처음으로 WHO에 보고했다. 이 첫 사례는 같은 달 9일 수집한 표본에서 나왔다.
남아공 과학자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전염성이 강한 변이인지, 아니면 더욱 심각한 수준의 질병을 일으키는 변이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지난 몇 주 동안 훨씬 많은 긍정적 사례들을 보고 있다”면서도 현재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는 데 대해 “모두가 약간의 절망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이 전 세계 최소 30개국에서 발견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처음 보고된 지 일주일여 만이다.

2일 외신을 종합하면 전 세계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된 곳은 최소 30개국으로, 확진자는 230명 이상이다.

오미크론이 최초 보고된 아프리카에선 현재까지 보츠와나(19), 모잠비크(2), 남아공(77), 나이지리아(3), 가나에서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가나 보건당국은 수도 아크라 코토카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승객들에게서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고 발표했으며, 정확한 숫자는 언급하지 않았다.
유럽은 오스트리아(3), 벨기에(2), 체코(1), 덴마크(6), 인도양 소재 프랑스령 레위니옹(1), 독일(4), 이탈리아(9), 네덜란드(16), 노르웨이(2), 포르투갈(14), 스페인(2), 스웨덴(3), 스위스(3), 영국(32) 등이다. 아일랜드에서도 1명 최초 확인됐다.

아시아에선 홍콩(4), 일본(2)에 이어 한국에서도 전날 5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중동에선 이스라엘에 이어 걸프만 지역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각 1명 확인됐다.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1일(현지시간) 현재까지 확인된 오미크론 확진자가 2명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이스라엘 최대 의료기관 셰바 메디컬센터는 이와 별개로 최근 소속 의사 2명이 오미크론 변이 확진을 받았다고 밝힌 상태다.

북미에선 캐나다(7)명에 이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도 1명 확인됐다.

남미에선 브라질에서 3명 발견됐다. 오세아니아에선 현재까지 호주에서 7명 확인됐다.

각국이 오미크론 추가 유입을 막기 위해 해외 입국자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오는 3일부터 2주간 국내에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인을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10일간 격리 조치하기로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