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1일 오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출발한 승객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1.12.1/뉴스 © News1
델타(인도) 변이보다 전파력이 센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Omicron) 변이 확진자가 최소 5명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느슨해진 방역 완화의 여파로 역학조사를 실기하면서 이미 다수의 접촉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조만간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발생한 인천과 경기지역를 넘어 전국으로 퍼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현재 오미크론 변이는 지역사회에서 조용한 전파를 일으키는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성을 고려할 때 특정한 시점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오미크론 감염자들 인구 2500만명 수도권 거주…감염자 많아질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266명 발생한 2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1.12.2/뉴스1 © News1
문제는 이들을 위해 공항으로 마중 나간 30대 지인은 우즈베키스탄 출신인데, 지난 11월 24일부터 29일까지 닷새 동안 격리되지 않은 채 자유롭게 인천 지역을 이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자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실을 알지 못했겠지만, 결과적으로 지역사회에 변이 바이러스가 퍼졌을 가능성이 높다.
나이지리아 방문 부부→30대 지인→지역사회 순서로 오미크론 변이가 N차감염(연쇄감염)으로 번질 개연성이 짙다. 방역 3차 저지선이 뚫렸다는 것은 지역사회 감염이 광범위하게 일어난 걸 뜻한다.
40대 목사 부부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백신 접종을 완료해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한 뒤 격리를 면제받았다. 이로 인해 24일 국내 입국 후 거주지 인근 보건소에서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고 이튿날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격리 생활을 하지 않았다.
경기도에 사는 50대 여성 2명도 향후 역학조사를 통해 밀접접촉자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그럴 경우 밀접접촉자는 최소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변이 감염자는 많아질 수밖에 없다.
40대 부부와 50대 여성 2명이 사는 지역이 수도권이라는 점도 우려스럽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10명 중 8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한다. 서울을 포함해 수도권 인구는 약 2500만명이며, 우리나라 인구 약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대규모 유행 각오해야…“수도권이라도 방역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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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는 델타형(인도) 변이보다 전파력이 세고 강력한 면역회피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바이러스 표면 ‘스파이크 단백질’과 연관된 돌연변이를 델타변에 비해 2배 더 보유하고 있다. 변이가 많을수록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을 토대로 만든 백신이 힘을 못쓸 가능성이 높다.
최근 한 달 동안 오미크론이 유행한 아프리카와 유럽 국가에서 우리나라로 입국한 내외국인은 4000명~5000명에 이른다. 이들 중 일부는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실을 모른 채 지역사회를 자유롭게 이동 중이다.
지금처럼 하루에 5000명씩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정밀한 역학조사가 어렵다. 따라서 수도권이라도 방역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체 확진자 중 수도권 비중이 80%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로 회귀해도 그 효과가 나올 때까지 한 달이 걸린다”며 “이미 병상 문제는 심각한 만큼 최대한 빨리 효과가 나오는 방향으로 방역 대책을 발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오는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방대본) 회의에서 추가 방역대책을 논의해 발표할 예정이다. 방역패스 적용 시설 확대, 거리두기 재도입 등 추가 대책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