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자국 주재 상대국 외교관들을 잇따라 추방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최근 모스크바 주재 미 대사관 소속 외교관들에게 추방 명령을 내렸다고 러시아 RIA 통신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모스크바의 최근 움직임은 추방된 러시아 외교관이 미국에서 외교관으로 일하는 것을 3년 동안 금지하기로 한 워싱턴의 결정과 관련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몇 주 동안 수천명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집결해 러시아와 서방 간 긴장 고조의 원인되고 있다는 판단에서 대러시아 압박 카드로 그 같은 결정을 내렸다.
실제로 러시아가 병력을 증강하면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러시아는 그러한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지만, 이미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크림반도를 합병한 전력이 있다. 우크라니아 돈바스 지역에서 활동하는 친(親)러시아 반군을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일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들에게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는 새로운 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대화를 제안했다. 그는 “나토가 더 이상 동쪽으로 이동하는 것과 러시아 영토 근처에 우리를 위협하는 무기시스템을 배치하는 것을 배제하는 구체적인 협정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 발언은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지난달 30일 CNN과 인터뷰에서 나토 동맹국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힌 뒤 나왔다.
그는 앞서 라트비아에서 열린 나토 외교장관 회의에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그들은 전에도 그렇게 한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