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영입 인사 및 선대위 본부장단 임명 발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2.2/뉴스1 © News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송영길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홍보소통본부장으로 영입한 김영희(가운데) 전 MBC 부사장과 인사믈 나누고 있다. 2021.12.2/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이 2일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본부장급 인선을 발표하면서 ‘이재명 선대위’ 구성이 마무리됐다. 이번 인선은 조직 슬림화와 통합, 실무형 선대위로의 재구성에 방점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명 대선 후보는 기존 16개 본부를 6개 본부로 줄이고 본부장에 이재명계, 이낙연계, 정세균계 인사를 적절히 배분하면서 각 인사의 장점을 살린 실무형 선대위로 재편했다. 여기에 외부인사로는 39세 선대위원장, PD 출신 홍보본부장, 고등학생 지역 선대위원장 등 다소 파격적인 인선을 통해 조직 내 활력을 더했다.
◇선대위 핵심 인선 마무리…“기민한 선대위, 신속 실천”
선대위 살림을 꾸리는 총무본부장은 이 후보의 최측근인 김영진 사무총장이 겸임하기로 했다. 대선 공약을 총괄하는 정책본부장 자리에는 이재명 경선 캠프에서 정책을 담당했던 윤후덕 의원이, 조직본부장에는 정세균계 핵심인 이원욱 의원이 임명됐다.
이 후보 측 김병욱 의원은 경선 캠프에서 맡았던 직능본부장을 그대로 맡게 됐고, 대선 판세를 분석하는 종합상황실장에는 3선 중진인 정세균계 서영교 의원이 맡는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앞서 임명한 강훈식 전략기획본부장, 이날 영입한 김영희 전 MBC 부사장이 맡는 홍보본부장까지 포함한 6개 본부로 선대위를 재편했다. 기존 16개 본부에서 조직 규모를 대폭 축소해 슬림화하고, 실무형 선대위를 구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후보는 “당내 여러 의원께서 백의종군, 선당후사한 덕분에 이렇게 슬림하고 기민한 선대위 체제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며 “국민이 요구하는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서 작게라도 신속하게 실천해내서 성과를 축적해가는 민주당 선대위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후보를 보좌하는 비서실장에 이낙연 전 대표의 측근인 오영훈 의원을, 언론 접촉을 총괄하는 공보단장에는 이낙연 캠프에서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박광온 의원을 임명했다. 정무실장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윤건영 의원을 배치하는 등 각 계파의 통합에도 신경 썼다.
김영진 총무본부장은 “이 단위 외에 다른 조직은 없다. 과거 ‘광흥창팀’ 등 비선 조직 역시 없다”며 “각 본부의 역할과 내용을 갖고 이 후보가 상임선대위장이랑 의사결정하고 신속하게 집행하는 체제로 기민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부인재 ‘파격 영입’…스타PD부터 고등학생까지
이 후보는 내부 인사를 배치하는 과정에서 계파 통합, 조직 슬림화, 실무형 선대위에 중점을 뒀지만 외부인사 영입은 스타 PD, 30대 워킹맘, 고등학생 등 다소 파격적으로 진행해 조직 내 활력을 더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측도 김 전 부사장의 영입을 추진했지만, 그는 결국 이 후보의 손을 잡았다.
김영희 신임 홍보본부장은 “송영길 대표가 휴일 밤에 집 앞으로 와서 한 시간 동안 어디 들어가지도 않고 기다렸다. 그래서 밤늦게까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는데 그때 마음이 움직였다”며 “송 대표가 지극정성을 들이고 결정적으로 며칠 전에 이 후보, 송 대표와 함께 셋이 만나서 결심을 굳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후보는 국방·과학 전문가인 조동연 서경대 미래국방기술창업센터장(39)을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해 전면에 내세웠다.
조 위원장은 1982년생으로 육군사관학교(60기)를 졸업했다. 이라크 자이툰사단, 한미연합사령부, 외교부 정책기획관실, 육군본부 정책실 등에서 17년간 복무한 군인 출신이다. 자녀 두 명을 둔 워킹맘이기도 하다.
상임선대위원장은 통상 당대표가 홀로 맡아 선거를 지휘하는 자리다. 이 자리에 30대 외부인사를 함께 임명했다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민주당의 ‘지역 선대위’에도 파격적인 외부인사가 영입됐다. 앞서 이 후보와 송 대표 등이 참석한 지난달 28일 ‘광주 대전환 선대위’ 출범식에서는 광주고등학교학생의회 의장인 광주여고 3학년 남진희양(18)이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발탁됐다. 10명의 광주 공동선대위원장 중 송갑석 광주시당위원장을 제외한 9명이 모두 청년이다.
김 총무본부장은 “민주당이 가고자 하는 미래 가치에 부합하고 이 후보가 추구하는 경제·민생·미래 분야에서 맞는 분이 계시면 선대위원장에 추가하는 길도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