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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또 어떤 말을…김사니 대행 ‘입’에 쏠리는 ‘귀’

입력 | 2021-12-02 13:07:00


이번엔 또 어떤 말로 논란을 불러올까. IBK기업은행이 경기보다 김사니 감독대행의 언사로 시선을 끌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2일 김천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2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김사니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치르는 세 번째 경기다. 6위 IBK기업은행은 3연승 중인 한국도로공사를 만난다.

그러나 IBK기업은행의 경기 내용은 뒷전으로 밀려난 분위기다. 사실상 더 많은 관심은 김 대행의 ‘입’으로 향한다.

김 대행은 이번 IBK기업은행 사태의 중심에 있다.

김 대행은 주전 세터 조송화와 비슷한 시기에 팀을 이탈했다 돌아왔다. IBK기업은행은 이번 일의 책임을 물어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을 동시에 경질하면서도 팀을 떠났던 김사니 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겨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김 대행은 이런 상황에서 연일 문제가 될 법한 발언들로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

그는 처음 감독대행으로 경기에 나선 지난달 23일 흥국생명전에 앞서 “서남원 감독으로부터 모욕적인 말들을 들었다. 입에 담지 못할 폭언들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 전 감독이 곧바로 “폭언은 없었다”고 반박하자 김 대행은 27일 GS칼텍스전을 앞두고 “지금은 시즌이고 더 이상 이런 부분을 말씀드리는 건 아닌 것 같다”며 한 발 물러섰다.

먼저 서 전 감독에 화살을 돌려 놓고는 폭언 증거를 내놓지 않고 발을 뺀 김 대행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와 별개로 인터뷰마다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발언들을 이어가기도 했다.

첫 번째 인터뷰 때는 “나도 쌓아온 업적이 있다”면서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자신의 무단이탈을 정당화해 비난을 샀다.

김 대행은 “서 감독님이 모든 스태프가 있는데 호칭도 없이 ‘야 너 김사니, 대답 안 해’라는 말들을 하셨다. 우리 팀에는 미성년자 선수도 있고 나는 그 선수들의 선배다. 다시 볼 자신이 없었다”고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내용을 살펴보면 선수들 앞에서 감독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은 건 김 대행이었던 것으로 풀이돼 팬들의 화를 돋웠다. 팀의 코치라는 자신의 위치보다 ‘업적’을 내세우는 태도 역시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두 번째 인터뷰에서는 “어쨌든 제가 무슨 잘못이 없다고 말씀드릴 순 없다”며 애매모호한 사과를 건네기도 했다.

사건의 당사자이면서 제대로 된 사과도, 사태 해결 의지도 보여주지 않는 김 대행을 향해 여론은 더욱 냉담해지는 분위기다.

27일 맞대결을 가진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경기 전 일반적으로 행해지던 양팀 감독의 인사를 거부했다. 다른 여자부 감독들도 김 대행과 경기 전 악수를 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이제는 타 팀 감독들이 IBK기업은행 사태에 사과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1일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심려를 많이 끼쳐드려 죄송하다. 배구계 고참 입장에서 면목이 없다”면서 사과하며 IBK기업은행의 사태가 해결되길 바라는 뜻을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