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당무를 중단하고 잠행 중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분향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표 측과 갈등 끝에 당무를 거부하며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제주도로 이동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인 1일 여수에서 배편으로 출발해 이날 오전 제주에 도착했고, 제주시내 모 식당에서 오임종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허향진 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 직무대행도 함께 했다.
오 회장은 “4·3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했고, 이 대표는 “적극적으로 돕겠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무를 거부하고 전국 순회일정을 돌고 있는 이준석(왼쪽 세번째)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제주도를 방문해 한 식당에서 4.3유족회와 간담회를 갖고 있다. (제공=국민의힘 대표실 제공)
순천에서 이 대표를 만난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영입 불발과 윤 후보 측의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익명 인터뷰 등을 지적하면서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위기감이 해결되지 않는 한 서울에 빈손으로 쉽사리 올라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국민캠프 장예찬 전 청년특보는 페이스북에 이준석 대표를 향해 보낸 공개편지를 올리고 “이번 한 번만 주인공 자리를 후보에게 양보할 수 없냐. 곧바로 당무에 복귀하고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선포해 달라”고 호소했다.
송영민 동아닷컴 기자 mindy59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