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뉴욕 증시가 이틀 연속 급락세를 보였다.
1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461.68포인트(1.34%) 떨어진 34,022.0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8%, 나스닥 지수는 1.83% 각각 하락한 채 마감했다. 이날 오전만 해도 1% 이상 급등하며 35,000선에 도달했던 다우지수는 오후 캘리포니아주에서 미국 1호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이후 1000포인트 가량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전날인 지난달 30일에도 오미크론과 중앙은행의 긴축 가속화 우려에 2% 가까이 떨어졌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여행이 제한되고 해외 입국자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여행·항공주들이 크게 떨어졌다. 아메리칸항공은 거의 8% 폭락했고 델타항공은 7.3%, 유나이티드항공은 7.5% 각각 내렸다. 항공기 제조사 보잉도 4.9% 하락했고 힐튼 호텔 역시 3.8% 떨어졌다.
미국에서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올 것이라는 점은 이미 기정사실이었지만, 이 변이의 전파력과 치명도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는 점은 증시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오미크론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이 봉쇄 조치를 강화하게 되면 기존의 공급망 위기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되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한 나라의 봉쇄 조치는 상당한 연쇄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며 “오미크론이 공급망에 또 하나의 충격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