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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에 강경 발언한 美국방…대만 문제 즉답 피한 韓국방

입력 | 2021-12-02 15:38:00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2일 한미안보협의회의(SCM) 후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향해 날 선 발언을 했다. 반면 서욱 국방장관은 즉답을 피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군의 극초음속 무기 실험에 대해 “중국이 계속해서 극초음속 무기체계를 포함한 군사능력을 증대하는 것 자체가 매우 우려스럽다”며 “이렇게 무기 개발하는 것 자체가 역내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극초음속 무기체계를 7월27일에 시험한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중국이 미국뿐만 아니라 미국의 동맹국가들에게 향하는 모든 위협에 대해서 이를 방어하고 억제를 할 수 있도록 저희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또 “초음속 무기체계는 중국이 갖고 있는 유일한 능력이 아니다”라며 “제가 국방장관으로서 갖고 있는 책임은 오로지 한 무기체계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그림에서 모든 위협으로부터 우리를 방어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스틴 장관은 우크라이나 국경에 러시아군이 증강 배치되는 데 대해서는 “지금 현재 국경 지역에 상당수의 러시아군이 전방 배치가 돼있다. 이 사항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정권을 무시하는 그런 행태에 대해서 우려를 표명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가 일전에도 공개적으로 푸틴 대통령에게 투명성을 제고하라는 방향으로 촉구를 한 적이 있다”며 “최악의 경우에는 이제 우크라이나로 러시아가 침략을 감행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런 것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러시아에 다시 한 번 투명성을 제고하도록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서욱 국방장관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일본은 대만을 지원하겠다’고 발언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서 장관은 “한미 양국은 글로벌 파트너로서 전 세계의 평화·안정 유지를 위해 함께 긴밀히 협력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지속 모색해 오고 있는 중”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양국은 우선 특정국의 위협을 상정해 놓고 논의하기보다는 우리의 신남방정책과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간의 상호 협력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다만 이날 한미안보협의회의 공동성명에는 ‘양 장관은 2021년 5월 바이든 대통령과 문 대통령 간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반영된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확인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 5월22일 미국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당시 공동성명에도 ‘바이든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