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1일 오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출발한 승객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1.12.1/뉴스 © News1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부부가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인천 미추홀구 등에 따르면 국내에서 처음으로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A 씨 부부는 지난달 25일 코로나19 확진 후 역학조사에서 “귀국 후 방역 택시를 타고 집으로 귀가했다”고 진술을 했다. 하지만 A 씨 부부는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나이지리아에서 입국해 우즈베키스탄 국적인 30대 지인 B 씨의 차를 타고 미추홀구에 있는 집으로 왔다. 이들 3명은 모두 1일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를 했어야 할 B 씨는 본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일상적인 생활을 했다. B 씨는 A 씨 부부의 확진 소식을 전해 듣고 1차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이 나왔고 이후 의심 증상이 나타나 받은 2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지난달 29일에야 격리됐다.
특히 B 씨의 접촉자 중 한 명이 지난달 28일 미추홀구의 한 대형 교회에서 열린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미크론 변이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중앙아시아 국적 외국인 411명이 참여했으며, 다른 시간에 이뤄진 예베에도 약 400명의 신도가 참석했다.
미추홀구는 A 씨 부부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